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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엔화 약세는 日 펀더멘털 반영…당국 개입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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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엔화 약세는 日 펀더멘털 반영…당국 개입 필요 없어

일본엔 지폐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엔 지폐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엔화 가치 하락은 펀더멘털에 따른 것이며, 일본 당국이 통화시장에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 산자야 판스(Sanjaya Panth)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기자들과 만나 "엔화에 대해서는 환율이 펀더멘털에 의해 좌우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리 차이가 지속되는 한 엔화는 계속해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금리의 장기 인상에 투자하고 일본은행(BOJ)이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일본 당국은 지속적인 엔화 가치 하락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압력에 직면해 있다.

판스 부국장은 "IMF는 시장에 심각한 기능 장애가 있거나 금융 안정성 위험이 높아지거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무너지는 경우에만 외환 개입이 정당화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세 가지 고려 사항 중 어느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당국이 통화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 작년 9월과 10월에 엔화를 매입했는데, 이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에 진출하여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 엔화 가치를 달러당 151.94달러로 3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뜨렸다.

달러는 전날 149.57엔을 기록했다.

BOJ는 비용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1년 넘게 목표치인 2% 이상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비둘기파적인 아웃라이어(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중앙은행)였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탄탄한 수요와 지속적인 임금 인상에 힘입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약 2%에 머물 때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판스 부국장은 경제가 거의 최대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고 물가 상승이 탄탄한 수요에 의해 점점 더 주도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에는 하방 위험보다 상승 위험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글로벌 수요 둔화가 일본의 수출 의존형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BOJ가 단기 금리를 인상할 시기는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BOJ는 궁극적인 통화 긴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 금리가 보다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조치를 계속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BOJ는 단기 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에 따라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 목표를 0%로 설정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채권수익률이 상승 압력을 받자 은행은 지난해 12월과 7월 사실상 금리 상한선을 인상해 장기금리에 대한 압박을 완화했다.

판스 부국장은 "수익률 곡선의 장기적 측면에서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12월과 7월에 한 일은 매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