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알리바바의 계열사이자 세계 최대 규모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이 창업자 마윈(馬雲)의 지배권 박탈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31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은 전날 앤트그룹이 전자결제 전문기업 알리페이의 ‘실질적 지배인’을 없애는 방안을 중국인민은행이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알리페이는 텐센트의 위챗페이와 더불어 중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로,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 앤트그룹이 알리페이를 운영한다.
이후 앤트그룹을 비롯한 알리바바그룹 전반은 중국 당국이 추진한 고강도 빅테크 규제의 핵심 표적이 됐다. 이에 앤트그룹은 올해 1월부터 대주주 의결권 조정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당시 앤트그룹은 지분 조정 후 대주주가 서로 독립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더는 직접·간접 주주의 단독·공동 지배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결과, 과거 개인 지분과 관련 법인들의 지분을 합쳐 앤트그룹의 의결권 50% 이상을 보유한 마윈은 올해 1월 조정 이후 6.2%만을 갖게 됨으로써 실질적 지배권을 상실하게 됐다.
제일재경은 “앤트그룹의 고위 주주 변경 완료는 효율적이고 투명한 회사 거버넌스 실현의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최근 앤트그룹 관련사 다수가 공시를 통해 이런 조정이 끝났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