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 10개국, 달러 사용 포기 협정 추진
러시아-중국, 현지 통화 거래 확대
미 달러화 하락세 지속
개발도상국 탈달러화 동참 가능성도 높아
러시아-중국, 현지 통화 거래 확대
미 달러화 하락세 지속
개발도상국 탈달러화 동참 가능성도 높아

6일(현지 시간) 와처 그루는 세계적으로 여러 국가가 미국 달러 의존을 끝내려고 하는 가운데 브릭스가 2024년 미국 달러 금융 시스템을 완전히 약화시키려 한다고 보도했다.
2023년 기준 브릭스 회원국 총 GDP 규모는 약 33조1000억 달러로, 전 세계 GDP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이 이 조직에 추가로 합류했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달러뿐만 아니라 각국의 자국 통화로 결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브릭스 회원국들은 공동 결제 시스템 구축, 지역 통화기금 설립,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이들은 2022년 11월, 회원국 간 교역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브릭스 지역 통화기금(BRICS Regional Currency Fund)이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실제, 러시아-중국은 2023년 8월부터 석유, 가스, 농산물 등 주요 원자재 거래를 현지 통화로 전환하기로 이미 합의한 후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양국 간 2023년도 11월까지 누적 무역액은 2181억 달러에 달했다. 2019년에 양측이 합의한 2024년 달성 목표인 2000억 달러를 이미 거의 달성했다.
이는 양국 간 무역액이 예정보다 2개월 앞당겨진 것이다. 이에 탈달러화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미국 달러화는 브릭스 국가들의 탈달러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기축통화로서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국제 정세 변화로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에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바레인, 알제리, 세네갈, 나이지리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벨라루스, 쿠바, 방글라데시 등 최소 16개 이상의 새로운 국가가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는 미국 달러 금융 시스템과 통제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2024년 브릭스 동맹이 더욱 확대될 경우, 미국 달러 중심 금융 시스템에 대한 도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통화는 수십 년 동안 세계 무역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최근 브릭스가 제기하는 것과 같은 위협을 경험한 바는 없었다.
다만, 달러의 가치가 아직 견고해 전 세계적으로 기축통화의 힘을 잃기까지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브릭스보다 미국의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영향력과 달러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탈달러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는 우려스러운 부분은 개발도상국의 견해가 변하고 있는 점이다. 이들은 미국 달러 금융 시스템을 전복하려는 지지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이들 국가가 올해 브릭스에 가입하고 브릭스 또는 현지 통화 거래를 허용하면 미국 달러는 현저히 힘을 잃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브릭스가 미국 달러를 보다 빨리 대체하려면, 더 안정적이고 유연한 통화를 개발해야 한다. 또한, 브릭스 국가들 사이의 경제 협력을 더 강화하고, 개발도상국들의 탈달러화 동참도 더 많이 끌어내야 한다. 이는 시간을 요한다.
브릭스의 탈달러화 노력이 성공한다면, 이는 세계 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 명확하다. 미국 달러 중심의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면, 향후 국제 무역시스템과 금융 거래의 중심이 재편될 것이고, 혼돈과 질서의 재구축 과정에 혼란은 불가피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