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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5000만 아마존 주식 매각계획…‘세계 최고 부자’ 복귀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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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5000만 아마존 주식 매각계획…‘세계 최고 부자’ 복귀 코앞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자사주 매각 계획을 밝히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복귀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베조스가 향후 12개월 동안 아마존 주식 5000만주를 매각하는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식 매각 계획은 전날 아마존의 실적 발표와 그로 인한 주가 상승 이후 발표됐다. 아마존의 4분기 매출은 1700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1662억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 이후 역대 최고의 매출 성장률이다.

주당순이익(EPS)도 전년 동기 0.03달러에서 1달러로 크게 오르며 시장 예상치 0.8달러를 상회했다. 이에 아마존 주식도 8% 상승한 17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2일 제출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베조스는 오는 2025년 1월 31일 이전까지 자신이 보유한 자사주 최대 5000만주를 매각하겠다는 거래 계획을 채택했다. 이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86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베조스의 이번 자사주 매도 계획은 지난 2021년 이후 약 3년만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베조스의 자산 규모는 이날 기준 주가상승으로 121억 달러가 늘어나면서 1위인 머스크를 약 81억 달러 차이까지 따라잡았다. 자사주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면 머스크를 제치고 다시 세계 1위 부자로 오르게 된다.

최근 아마존과 테슬라의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면서 두 사람의 자산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주가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기술주 반등에 편승하며 이익을 얻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위축 등 각종 부정적인 이슈로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미국 증시 7개 대장주 중 유일하게 주가가 하락세를 걷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며칠 전 델라웨어주 법원이 그가 성과급으로 받은 550억 달러(약 73조 원)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자산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한편, 베조스는 자사주 매각 계획과 함께 등기상 거주지를 현재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워싱턴주가 자본 이득세를 도입하면서 베조스가 자사주 매각을 시행할 경우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플로리다주는 여전히 자본 이득세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