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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캐피털원, 디스커버 파이낸셜 350억 달러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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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캐피털원, 디스커버 파이낸셜 350억 달러에 인수

미국 최대 신용카드사 탄생...26일 디스커버 종가에 26.6% 프리미엄 얹어 인수

2024년 2월 20일 뉴욕 소재 캐피털원 은행 지점.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2월 20일 뉴욕 소재 캐피털원 은행 지점.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금융회사 캐피털원(Capital One)이 신용카드 브랜드인 ‘다이너스 클럽’을 보유하고 있는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Discover Financial Services)를 350억 달러(약 46조7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캐피털원은 디스커버 주식 1주당 1.0192주를 지불할 예정이다. 이는 2월 16일 디스커버 종가인 110.49달러에 26.6%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거래는 2024년 말 또는 2025년 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두 회사는 규제 당국 및 주주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거래가 종료되면 캐피털원 주주들은 합병된 회사 지분의 약 60%를 보유하게 되며 나머지는 디스커버 주주들이 보유하게 된다.

캐피털원의 리처드 페어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번 합병이 "가장 큰 결제 네트워크와 경쟁할 수 있는 두 회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캐피털원 주가는 1% 미만으로 상승했다. 디스커버 주가는 13% 급등했다.

캐피털원은 현재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비자 및 마스터 신용카드 발급사로 미국 신용카드 지출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번 합병이 마무리되면 미결제 카드 대출 규모 기준으로 미국 최대의 신용카드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합병이 비자 및 마스터카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비자 주가는 이날 1% 넘게 하락했고, 마스터카드는 3% 이상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이번 거래가 반독점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의 자금 및 시장 책임자인 수잔나 스트리터는 "캐피털원과 디스커버가 미국에서 가장 큰 신용카드 회사 중 두 곳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규제 당국은 이번 거래를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원의 디스커버 인수는 지난 1월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시놉시스(Synopsys)가 경쟁사인 앤시스(Ansys Inc.)를 약 340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올해 들어 가장 큰 인수 거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