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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초저가 돌풍’ 테무, ‘초저가’ 지속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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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초저가 돌풍’ 테무, ‘초저가’ 지속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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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의 모바일 앱 아이콘. 사진=로이터

‘테무의 대습격’

가성비 쇼핑몰의 대명사로 통하는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의 또 다른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가 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세게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테무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 무료 모바일 앱으로 등극한 사실이 단적인 근거다.

고공행진하고 있음을 과시하듯 테무는 최근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슈퍼볼)에 노출된 30초짜리 광고에 무려 수백억원을 쏟아부어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테무 통해 미국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


로이터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테무를 통한 주문 상품이 중국에서 전 세계로 수출되는 규모가 하루 평균 무려 4000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에 따르면 심지어 테무 로고가 박힌 배송 박스가 전 세계 물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결과 일부 지역의 물류 동선에서는 과부하가 걸리면서 배송료까지 들썩이고 있는 지경이다.
미국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미 하원에 설치된 ‘미국과 중국 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가 지난해 6월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테무와 역시 가성비 패스트패션 쇼핑 플랫폼인 쉬인을 통해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의 규모를 파악한 결과 하루 평균 약 60만개에 달하는 상품이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 관세법의 ‘디 미니미스 룰(de Minimis rule)’, 즉 최소 허용 기준 규정에 따라 해외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약 106만원) 미만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면서 “테무와 쉬인을 통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의 대부분이 이 규정의 적용을 받을 정도로 초저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규정에 따라 미국에 수입되는 제품의 30% 이상 테무와 쉬인을 통한 주문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초저가 전략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그러나 독일의소리(DW)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이처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테무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로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바꿔 말하면 테무가 내세운 ‘초저가’ 전략이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다.

캐나다의 유통시장 전문가인 브루스 와인더 애널리스트는 DW와 인터뷰에서 “테무가 지금까지 초대박을 터뜨린 초저가 전략은 처음 진출하는 시장에 초저가 상품을 쏟아부어 시장점유율을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이라면서 “시장에 진입한 뒤에도 초저가 전략을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총알이 지속 가능하게 확보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가성비에는 양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즉각 반응하지만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제품의 질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DW는 “독일 정부도 테무발 수입품의 품질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민원이 잇따르면서 중국에서 수입되는 테무 주문품에 대한 감독 절차를 강화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테무를 통해 초가성비를 자랑하는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규모가 여러 나라에서 급증하고 있지만 그에 비례해 불량이나 배송 오류 등의 문제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인더 애널리스트는 “제품 불량이나 배송 문제 등이 갈수록 늘어나는데 테무가 강건너 불구경할 수는 없다”면서 “급증하는 문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관련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테무가 초저가 전략을 계속 밀어붙이는 데 장기적으로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