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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슈퍼 화요일' 압승…본선 향해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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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슈퍼 화요일' 압승…본선 향해 '질주'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사실상 확정 / 5일(현지시간) 슈퍼화요일 경선을 거치며 11월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장장 8개월간 본선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들 중 누가 당선되든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사진은 5일 기업의 ‘탐욕’에 맞서 소비자 부담을 줄여줄 ‘기동타격대’ 출범식에 참석한 바이든(왼쪽)과 슈퍼화요일 승리 후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는 트럼프.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사실상 확정 / 5일(현지시간) 슈퍼화요일 경선을 거치며 11월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장장 8개월간 본선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들 중 누가 당선되든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사진은 5일 기업의 ‘탐욕’에 맞서 소비자 부담을 줄여줄 ‘기동타격대’ 출범식에 참석한 바이든(왼쪽)과 슈퍼화요일 승리 후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는 트럼프. 사진=연합뉴스
2024년 미국 대선의 중요한 분수령인 3월 5일 슈퍼 화요일 경선이 끝났다.이날, 16개 주와 1개 준주에서 치러진 예비선거는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대의원 확보 경쟁의 절정을 이루었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대의원 확보는 후보 지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이번 슈퍼 화요일에는 각각 854명과 1420명의 대의원이 배정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 후보 지명 경선을 치르는 대부분의 주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11월 대선에서 재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선, 공화당 경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전까지 총 276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43명의 대의원을 얻는 데 그쳤다. 이번 경선에서 트럼프는 버몬트를 제외하고 나머지에서 모두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월 19일까지 대의원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의 70% 이상을 확보한 것을 의미한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이 이전까지 267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에 따른 낮은 지지율과 민주당 내부 반대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접근법에 대한 반대가 지지율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둘 중 어느 쪽이든 당의 예상 후보가 될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짜는 트럼프의 경우 3월 12일, 바이든의 경우 3월 19일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주의 원칙, 이민과 경제가 주요 관심사로 부상 중이다. 고학력층과 무당층에서는 민주주의 원칙을 중요한 기준으로 본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예비선거를 치르는 주들을 휩쓸지 않고, 지난주 미국-멕시코 국경을 따라 경쟁 행사를 열었고, 점점 더 치열해지는 이민 논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했다.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에 실시된 출구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들은 불법 이민자 추방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남부 국경 지역과 인접한 주에서는 불법 이민에 따른 범죄와 저소득층의 일자리 문제 등으로 '국경을 최고의 재앙'이라고까지 말한다. 이 이슈는 트럼프에게 다소 유리한 지점이 되고 있다. 미국은 2023년 가을까지 망명 신청과 기타 이민자의 수가 8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강조하며 유권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기록적 일자리 창출, 세계에서 가장 강한 경제, 임금과 가계 자산 증가, 처방약 및 에너지 비용 절감을 강조한다. 반면에, 트럼프의 우선순위는 “억만장자와 기업에 세금 감면으로 보상하고, 권리와 자유를 빼앗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복해서 주장하고 있다.

AP-NORC 공공문제연구센터(AP-NORC Center for Public Affairs Research)에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대다수는 바이든이나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필요한 정신적 예리함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은 2020년 대선의 재연을 원하지 않으며, 여전히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에 대한 지지가 높지 않다. 지지층의 결집 외에 중립적 유권자들은 관망 중이다. 이는 두 후보에 대한 유권자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정신적 예리함에 대한 의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세계 최고의 대통령을 뽑는 순간에 이러한 자질 문제가 계속된다는 것은 미국은 물론 세계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바이든은 고령과 이스라엘 지지 등으로 여성, 젊은 층, 흑인, 아시아계 등의 전통 지지층 일부가 흩어지고 중도층이 이탈한 점, 트럼프는 고학력층에서 반감이 극심한 점이 현재 지지율을 높이는 데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의 도전은 트럼프의 잠재적인 취약성 중 일부를 부각시켰다. 그녀는 일부 주 경선에서 40%에 도달했으며 무소속과 온건한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 대해 불안감을 품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보수 성향 일부 유권자들은 대서 후보 선택을 양심 투표라고 부르며 트럼프의 기질과 성격에 대한 우려 때문에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견해가 강고하다.

사법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 트럼프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유권자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부담이다.

한편, 젊은 층과 여성 등에 엄청난 위력을 가진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투표를 독려하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위프트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투표 등록에 큰 증가를 가져왔으며, 이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녀는 그래미상을 14번이나 수상한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투어에서 티켓 판매액이 10억 달러 이상인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콘서트 투어를 기록 중이다. 인스타그램에서 2억 82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그녀는 지난번 대선에서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등 정계에 발을 들인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했으며, 이번에는 누구를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고 투표만 독려했다. 바이든은 그녀가 다시 공개적으로 지지해 주기 바라고 있다.

슈퍼 화요일 이후, 미국 대선은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서 본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유권자들의 관심사와 여론조사 결과는 후보들의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선거의 최종 결과를 가늠하기 위한 중요한 지표가 될 수가 있다. 이제 서서히 관망하는 유권자들도 특정인을 향한 반대와 지지로 투표 성향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이다. 누구를 더 좋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더욱더 싫어해서 투표하는 선거로 흘러갈 수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