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이하 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이날 대만 증권시장에서 TSMC의 주가가 장 초반 2%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6340억 달러(약 832조 원)로 줄어들었지만, 지난주 6064억 달러에 머문 브로드컴보다 앞서면서 시가총액 10위 자리를 지켰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역시 AI 특수에 따른 고성능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 성장과 통신칩 수요 급증으로 기업가치가 급상승했다. 지난 1년간 주가는 두 배 이상(112%)으로 뛰면서 엔비디아(265%) 다음으로 빠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일 시가총액이 6224억달러(약 830조원)까지 상승하며 테슬라(시총 5756억 달러)를 제치고 글로벌 시총 11위까지 올라섰으며, TSMC도 사정권에 잡았다.
하지만, TSMC는 지난 한 주 동안 주가가 14%나 상승한 데 이어, 시총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브로드컴을 따돌렸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체이스는 TSMC가 AI 관련 매출이 급증하는 데다 가격경쟁력까지 있어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도 10% 상향 조정했다.
찰리 찬 기술 연구 분석가를 포함한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지난 7일 투자자 메모에서 “생성형 AI 반도체는 TSMC의 확실한 성장동력”이라며 “이 회사의 해외 진출은 지정학적인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옵션시장에서 투자자들이 TSMC의 주식예탁증서(ADR)의 상승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TSMC에 대한 풋·콜옵션이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는데도 투자자들이 계속 배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AI 대장주’로 TSMC와 함께 승승장구하던 엔비디아는 지난 8일 대규모 차익실현에 따라 주가가 5.55%나 하락하면서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