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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9일 만에 하락 전환...美 CPI 전망치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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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9일 만에 하락 전환...美 CPI 전망치 상회

금 현물 1.17%↓ 온스당 2156.84달러

독일 프랑크푸르트 박물관에 소장된 골드바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박물관에 소장된 골드바 사진=AP/연합뉴스

연일 랠리를 질주하던 금값이 12일(현지시간) 9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뉴욕 시장에서 금 현물은 전일 대비 1.17% 하락한 온스당 2156.8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194.99달러에서 후퇴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4월물은 1.22% 하락한 216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2월 CPI가 견고하게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질적임을 시사해 금값 하락 압력이 됐다.

2월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고, 전년 동기 대비 3.2% 올라 전망치인 3.1%를 웃돌았다.

뉴욕에 본사를 둔 독립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로이터에 "CPI가 약간 높게 나왔지만, 시장은 높은 수치를 예상했기 때문에 초반 반응은 다소 조용했는데 그 이후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 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금 강세론자들이 여전히 금값을 더 끌어올릴 이유를 찾을 것이며 "이제 초점은 다음 주 연준 회의로 옮겨갈 것"이라며 덧붙였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시장은 여전히 미국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3%로 보고 있다.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3월 19~20일로 예정돼 있다.

낮은 금리는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을 줄여주기 때문에 금값 상승에 우호적이다.

최근 급등 이후 단기적으로 금값의 랠리가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중국을 위시한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행렬이 이어지는 등 상승 모멘텀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많다.

씨티 리서치의 북미 지역 원자재 책임자인 아카시 도시는 단기적으로 금값이 어느 정도 보합세를 보이며 2100달러 수준에서 안정된 후 올해 2분기 말에 22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