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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유럽형 모델3·모델Y에 ‘지능형 전조등’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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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유럽형 모델3·모델Y에 ‘지능형 전조등’ 적용

테슬라의 유럽향 모델3에 도입된 지능형 전조등을 비춘 모습.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유럽향 모델3에 도입된 지능형 전조등을 비춘 모습. 사진=유튜브
전조등 때문에 상대방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이른바 ‘눈뽕(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한 지능형 전조등이 테슬라 전기차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시판되는 전기차가 아니라 일단 유럽형 모델에만 적용된다.

유럽형 신형 모델3·모델Y에 지능형 전조등


12일(현지시간)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테슬라는 유럽형 신형 모델3와 모델Y의 전조등을 지능형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관해 최근 유럽연합(EU) 관계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해당 차량 운전자들에게 배포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능형 전조등 관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승인에 관한 테슬라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테슬라가 새로 도입한 이 지능형 전조등 시스템은 운전자가 일일이 전조등의 각도를 조정할 필요가 없이 주변 환경을 알아서 감지해 진행 방향의 시야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물론, 반대편 차선의 상황까지 파악해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차량에도 눈부심을 일으키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M.JR.88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유튜버는 최근 올린 영상에서 지능형 전조등을 장착한 2024년형 모델3가 유럽의 한 고속도로에서 주변 환경을 알아서 파악해 자동으로 전조등을 밝히는 모습을 공유했다.

미국에선 승인 절차 까다로워 당분간 도입 어려울 듯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지능형 전조등을 테슬라가 도입한 것이 중요한 이유는 교통사고의 약 절반이 야간에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매년 미국에서 출시되는 전 세계 차량의 충돌 안전 성능과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하는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차량 교통사고의 약 절반은 어둠이 깔린 저녁과 새벽에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야간에 주행하는 자동차의 가시성이 안전한 차량 주행을 위해 중요하다는 뜻이고 지능형 전조등이 이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데 유용한 방안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시성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안전하게 주행하기 위해서는 상향등(하이빔)과 하향등(로우빔)의 적절한 혼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BMW와 현대자동차 등 일부 고급차 브랜드들이 지능형 전조등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으나 전기차 브랜드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테슬라가 첫 사례다.

그러나 유럽의 전기차 운전자들은 환영할 일이지만 미국의 경우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유럽연합과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지능형 전조등을 도입하기 위한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미국 교통 당국이 정한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 지능형 전조등을 승인받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 시장에서도 지능형 전조등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