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이하 현지 시간) 밤늦은 시각 러시아 국영TV에 보도된 중앙선거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투표의 반 이상이 개표됐을 당시 87.3%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는 이전 2018년 선거에서 그가 이룬 77%의 득표율 기록을 크게 넘은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은 개표가 진행 중이지만 푸틴 대통령의 당선은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2000년에 집권한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30년 동안 최고 권력을 차지하게 된다. 이는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 기간을 넘는 기록이다.
푸틴 대통령은 2030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되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할 수도 있다. 이번 러시아 대선에 출마한 정당의 후보들 중 세 명은 엄격하게 통제된 선거에서 별다른 의미 없이 나섰다. 공산당원 니콜라이 카리토노프는 4.1%의 지지를 받았고, 2020년에 창설된 신인들의 정당 '뉴 피플'에서는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가 4%를 얻었다. 극우 국민민주당의 지도자 레오니드 슬츠키는 3.1%를 받았다.
우크라이나의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비디오로 "푸틴은 권력에 중독되어 있으며 자신의 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그를 위해서라면 어떤 악행이라도 저지를 것이다. 이 세계에선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