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이하 현지시각) T 온라인은 이 회사가 최근 향후 수천 개의 일자리 감축 계획을 발표하자, 특히 전기차 전환으로 내연기관 차량 부문에 채용된 젊은 직원·교육생들이 고용과 취업에 불안을 느끼고, 지난 20일 2만5000여 명이 독일 본사 앞에서 시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보쉬 매출은 8% 증가한 916억 유로를 달성했지만 7000여 개의 일자리를 감축한 데 이어 2035년 EU 내연기관 종료 방침에 따라, 추가로 내연기관 종사자들을 대거 정리할 계획이다.
보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모빌리티 부문으로, 2023년에 매출이 약 563억 유로에 달했다.
직원들은 회사 매출에 가장 크게 기여했음에도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밝히자 동요하고 있다. 이미 지난 4년 동안 이 분야에서 4000개의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보쉬는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전 부문에서 약 7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예정이며, 이 중 3200개는 대부분 독일 생산 자동차 공급업체 부문에서 줄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25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3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노조에 따르면 그룹의 부품과 사업장은 매각될 예정이다. 앞으로 젊은 직원이나 현재 교육을 받는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실상 전기차 보급 확대로 내연기관 관련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하다.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다. 이는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을 의미한다.
포드, GM 등 자동차 회사들도 전기차 시대 대비 일자리 감축이 발생하고 있다. 포드는 2025년까지 유럽에서, GM도 북미에서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다.
전기차 부문 투자 확대로 관련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지만, 내연기관 일자리 감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향후 일자리 감소 문제는 계속 쟁점화될 전망이다.
독일 보쉬 직원들의 시위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자동차 산업 부문에서 일자리 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고 전기차 산업 발전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사안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정부는 정책적 지원이나 사회적 안전망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