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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실제 수명, 알려진 것보다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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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실제 수명, 알려진 것보다 짧다

테슬라 모델Y의 배터리 용량 감소 곡선. 사진=리커런트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Y의 배터리 용량 감소 곡선. 사진=리커런트
테슬라 전기차의 배터리 수명이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배터리 성능도 떨어지는 것은 정상적이지만,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빠르게 용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조사업체 리커런트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다.

◇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실제 성능 파악해보니


30일(이하 현지 시각) 온라인 경제매체 쿼츠에 따르면 리커런트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인증하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의 주행거리 감소 곡선을 분석했다.

배터리 수명이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좌우하기 때문에 전기차 운행 기간이 늘어날수록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면서 주행거리도 짧아지게 되는데, 테슬라 전기차의 실제 주행거리 변화가 EPA가 인증한 범위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지와 테슬라가 자사 전기차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배터리 무상보증 조건과 일치하는지를 파악한 셈이다.

리커런트는 이를 위해 모델3 차주 7000여 명과 모델Y 차주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리커런트는 그 결과 “모델3와 모델Y의 주행거리는 운행 기간이 3년을 넘으면 EPA가 해당 모델을 대상으로 인증한 주행거리의 64%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모델3와 모델Y의 롱레인지 트림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는 배터리 무상보증 기준인 12만 마일(약 19.3만㎞) 또는 운행 기간 8년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이기도 하다고 리커런트는 설명했다.

테슬라의 무상보증 조건은 주행거리가 19.3만㎞를 넘거나 운행 기간이 8년을 넘기 전까지 배터리 용량이 70% 이상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쿼츠는 “EPA가 인증하는 전기차 주행거리의 신뢰도가 그동안 종종 도마에 올랐다는 점에서는 놀랍지 않을 수도 있으나 테슬라의 자체 보증 조건에도 못 미친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 실제 배터리 용량, 무상보증 조건과 큰 차이 드러나


리커런트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를 비롯해 대개의 전기차에 탑재되고 있는 리튬이온배터리는 그 특성상 사용 기간이 늘어날수록 지속적인 충전과 방전이 이뤄지면서 총 용량이 감소하는 열화현상(劣化現象)이 일어나 수명이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리커런트는 이번에 확인된 테슬라 전기차의 실제 주행거리 감소 곡선은 테슬라가 그동안 적용해온 무상보증 조건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리커런트는 “테슬라는 통상 주행거리가 10만 마일(약 16만㎞)이 될 때까지 또는 운행 기간 8년에 이를 때까지 배터리 용량이 70%를 유지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이번 조사 결과 주행 기간이 1년을 넘으면 용량이 70%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쿼츠는 “이번 조사 결과가 알려진 뒤 테슬라가 무상보증을 해주는 것 자체가 다행이란 조롱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