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멕시코, ‘세계 13번째’ 여성 대통령 국가 등극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멕시코, ‘세계 13번째’ 여성 대통령 국가 등극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여성 지도자 둔 나라 29개국 불과...초강대국 미국은 전무


멕시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집권당 후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멕시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집권당 후보. 사진=로이터


멕시코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집권 좌파정당인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 소속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6년 임기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멕시코가 13번째 여성 대통령 국가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세계 10위 인구대국인 멕시코 입장에서도 여성 대통령을 선출한 것이 헌정 사상 처음이지만 전세계적으로도 여성이 국가지도자로 선출된 사례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여성 대통령이 이끄는 13번째 나라

멕시코에서 첫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면서 멕시코는 △바베이도스(샌드라 메이슨 대통령) △에티오피아(사흘레-워크 쥬드 대통령) △그루지아(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 △그리스(에카테리니 사켈라로풀루 대통령) △혼두라스(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 △인도(드라우파디 무르무 대통령) △몰도바(마이야 산 대통령) △페루(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 △슬로바키아(주사나 카푸토바 대통령) △슬로베니아(나타샤 피르크-무사르) △대만(차이잉원 총통) △트리니다드 토바고(크리스틴 캉갈루 대통령)에 이어 13번째로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국가로 등극했다.

방글라데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덴마크, 에스토니아, 프랑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리트비아, 리투아니아, 나미비아, 사모아, 세르비아, 탄자니아, 토고, 우간다 등 여성이 국무총리를 맡고 있는 나라까지 합하면 멕시코는 30번째로 여성지도자가 국정을 이끄는 국가가 됐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세계 10위 인구대국인데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12위의 신흥 경제강국일뿐 아니라 강력한 대통령제로 운영되고 있는 국가란 점에서 이번 대선 결과는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여성 국가지도자 둔 나라 29개국

지난해 유엔 회원국 기준으로 여성 국가지도자를 둔 적이 있는 나라(녹색)와 둔 적이 없는 나라(회색)의 분포. 사진=퓨리서치센터

현재 유엔 회원국 기준으로 따지면 유엔 회원국은 총 193개국으로 이 가운데 여성이 국가 지도자로 활동 중인 나라는 29개국이다.

결국 전세계적으로 여성이 국가지도자로 현재 활동 중인 경우는 전체의 7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흥미롭게도 세계 최고 강대국인 미국은 이 7분의 1에 아직 들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여성 국가지도자를 뽑은 적이 있는 나라는 유엔 회원국 기준으로 59개국인 것으로 파악됐다.

◇1945년부터 등장한 여성 국가지도자

근대 정치사에서 가장 먼저 여성 국가지도자를 배출한, 즉 세계 최초로 여성 총리를 뽑은 나라는 방글라데시로 그 주인공은 지난 1945년 총리직에 오른 베굼 칼레다 지아.

여성 국가지도자는 이후 1966년 인도에서 첫 여성 총리로 인디라 간디가 선출된 사례 정도가 있었으나 소강 상태를 보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치면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철의 여인’으로 불리며 1979년부터 1990년까지 국정을 이끈 마거릿 대처와 1988년 이슬람권 최초의 여성 총리로 이목을 끈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가장 눈에 띄게 여성 지도자가 글로벌 정치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5년부터 2021년까지 통일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로 맹활약한 동독 출신의 앙겔라 메르켈부터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