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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 "美 증시, 더 이상 강세장 아냐...방어주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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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 "美 증시, 더 이상 강세장 아냐...방어주에 집중하라"

2010년 8월 17일 미국 재무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한 빌 그로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10년 8월 17일 미국 재무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한 빌 그로스. 사진=AP/뉴시스
월가의 ’채권왕‘으로 유명한 빌 그로스 핌코(PIMCO) 공동 창업자는 미국 주식 시장이 더 이상 강세장이 아니라고 진단하면서 앞으로 방어주 투자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로스는 이날 투자 전망에서 ”지난 5년 동안 미국의 주식 가치를 거의 두 배로 끌어올린 랠리가 꺾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낮지만, 긍정적인 투자 수익을 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로스는 ”시장이 약세장은 아니지만 더 이상 강세장도 아니다“면서 ”주식 시장에 대한 익스포저를 평균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채권에 대한 비중을 작게 가져가고 방어주에 초점을 맞춘 포트폴리오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그로스의 이러한 발언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랠리의 동력이 점차 고갈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가 급등을 견인한 인공지능(AI)의 열풍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다가오는 미국 대선을 계기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로스는 높은 밸류에이션, 지정학적 위험, 지속 불가능한 정부 재정 적자 등을 시장에 역풍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한 인플레이션 및 AI 투자 지출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이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 달 5일 선거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법인세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또한 워런 버핏이 현재 기록적인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소식도 ”향후 험난한 여정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그로스는 2019년 자산관리 업계에서 은퇴한 뒤 자신의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자와 트레이딩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