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한전·동서발전 참여, 배터리 시스템 갖춰 괌 전력 수요 절반 감당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 컨소시엄이 괌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퍼시픽 데일리 뉴스는 1일(현지시각) 괌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PUC)가 요나 지역에 132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 E&C 아메리카, 모회사인 삼성물산, 한국전력공사(KEPCO), 한국동서발전이 합작 투자한 KES 요나 솔라(KES Yona Solar LLC)가 주도한다. 발전소는 요나(Yona) 지역 크로스 아일랜드 로드 인근 627.6에이커(약 76만8291평) 부지에 건설되며, 약 25만 개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될 예정이다.
존 베나벤테 괌 전력청(GPA) 본부장은 "이 시설이 완공되면 현재 괌 최대 규모인 60MW 망길라오 태양광 발전소의 두 배가 넘는 출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지난 8월 괌 전체 전력 수요가 최고치인 267MW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요나 발전소는 최대 생산량에서 그 절반 가까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66MW 용량의 배터리 저장 시스템도 함께 구축된다. 베나벤테 본부장은 "낮에 생산된 에너지의 약 50%를 저장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저녁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레드 호레키 PUC 행정법 판사는 "GPA가 KES 요나 솔라와 25년간 장기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5년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7일 밤 열린 위원회 회의에서 "계약이 사전에 합의된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는 인증으로 거래는 최종적인 것으로 간주된다"고 PUC에 설명했다.
제니퍼 사블란 GPA 운영 담당 부본부장은 같은 날 "태양광 발전소는 약 3년간의 건설 기간을 거쳐 2028년 2월 28일까지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레키 판사는 "KES 솔라가 약 2090만 달러(약 306억 원)의 개발 보증금을 예치해야 하며, 발전소가 2028년 기한까지 가동되지 않으면 이 보증금은 몰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KES 솔라가 25년 계약 기간 동안 시설의 성능을 보증하기 위해 4187만 달러(약 612억 원)의 이행 보증금을 예치하거나,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유치권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GPA는 요나 태양광 발전소가 예상 생산량을 제공할 경우 운영 첫해에 약 4180만 달러(약 611억 원)를 지불하게 된다.
퍼시픽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삼성 E&C와 KEPCO는 2021년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의 주요 침식 문제로 마르보 동굴이 진흙으로 뒤덮인 것과 관련해 괌 정부와 95만 달러(약 14억 원)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두 회사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합의 조건으로 마르보 동굴과 주변 지역을 정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프로젝트 현지 담당자들은 지난 1월 괌 토지 이용 위원회에 참석해 "망길라오의 문제는 설계상의 결함이 아니라 계약자의 실수였다"며, "요나 부지 주변의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퍼시픽 데일리 뉴스는 "627.6에이커의 전체 면적이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조건부 사용 허가로 지정됐지만, 실제 시설은 약 273에이커(약 33만4199평)만 차지할 것"이라며 "이 지역의 많은 잔디와 초목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132MW 규모의 요나 태양광 프로젝트는 2028년까지 전력망에 330MW의 재생에너지 생산 용량을 추가하는 GPA의 대규모 '4단계 태양광 프로젝트'의 일부다. GPA는 또한 탕귀송 비치(Tanguisson Beach) 절벽을 따라 60MW 태양광 프로젝트를 코어 테크 솔라(Core Tech Solar)와 진행할 의향을 발표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지난 27일에 구역 조정이 승인됐다.
그러나 마리안 볼로척 GPA 법률 고문은 27일 밤 현재 "코어 테크와의 계약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PUC에 보고했다.
이번 요나 태양광 발전소 건설 승인은 괌의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는 한국 기업들이 해외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인정받는 중요한 사례라는 의미를 갖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