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상과 경기 침체로 일상 생활비 부담 커져

25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소비자 금융회사 뱅크레이트(Bankrate)가 지난 3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중은 약 46%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약 53%의 응답자가 여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여행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자 중 거의 3분의 2(65%)는 금전적인 이유를 가장 큰 원으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일상 생활비가 여행 경비보다 더 큰 부담이라고 답했다.
또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수는 지난해 18%에서 올해 23%로 증가했다.
뱅크레이트의 테드 로스먼 선임 산업 애널리스트는 "최근 관세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더 많은 여행객이 여름휴가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NBC에 "우리는 더 많은 해고와 더 높은 물가 상승 가능성을 보고 있다"면서 "이는 많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여름 여행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자의 비중은 지난해 29%에서 24%로 떨어졌다. 또한 빚을 내어 여름휴가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답한 사람들도 지난해 36%에서 올해는 29%로 감소했다.
여행이 번거롭다고 언급한 응답자는 지난해 11%에서 올해 16%로 증가했고, 직장에서 휴가를 내기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도 10%에서 16%로 증가했다. 특히 휴가를 내기 어려운 이유는 원격 근무자를 사무실로 복귀시키려는 미국 기업들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뱅크레이트의 이번 설문조사는 2238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중순에 실시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