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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절반 이상 "여름휴가 계획 無...돈 없어서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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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절반 이상 "여름휴가 계획 無...돈 없어서 못 간다"

관세 인상과 경기 침체로 일상 생활비 부담 커져
3월 28일 미국 최고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 뉴욕 타임스퀘어를 걷는 사람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3월 28일 미국 최고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 뉴욕 타임스퀘어를 걷는 사람들. 사진=AFP/연합뉴스
올해 여름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미국인들의 숫자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와 경기 침체 우려 확산으로 더 많은 미국인이 여행 경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등 소비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소비자 금융회사 뱅크레이트(Bankrate)가 지난 3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중은 약 46%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약 53%의 응답자가 여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여행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자 중 거의 3분의 2(65%)는 금전적인 이유를 가장 큰 원으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일상 생활비가 여행 경비보다 더 큰 부담이라고 답했다.

또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수는 지난해 18%에서 올해 23%로 증가했다.
뱅크레이트의 테드 로스먼 선임 산업 애널리스트는 "최근 관세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더 많은 여행객이 여름휴가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NBC에 "우리는 더 많은 해고와 더 높은 물가 상승 가능성을 보고 있다"면서 "이는 많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여름 여행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자의 비중은 지난해 29%에서 24%로 떨어졌다. 또한 빚을 내어 여름휴가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답한 사람들도 지난해 36%에서 올해는 29%로 감소했다.

여행이 번거롭다고 언급한 응답자는 지난해 11%에서 올해 16%로 증가했고, 직장에서 휴가를 내기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도 10%에서 16%로 증가했다. 특히 휴가를 내기 어려운 이유는 원격 근무자를 사무실로 복귀시키려는 미국 기업들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뱅크레이트의 이번 설문조사는 2238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중순에 실시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