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3주 만에 추가 인사 단행

이번 대규모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왈츠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지 불과 3주 만에 단행됐다. 해고 조치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임시로 운영 중인 NSC가 일부 고위직은 유지하면서도 수십 개 직책을 없앴다고 전했다.
◇ '퇴거에 30분' 통보로 백악관 떠난 직원들
브라이언 맥코맥 NSC 비서실장은 지난 금요일 오후 4시경 해당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책상 정리와 퇴거를 위한 시간이 30분뿐이라고 통보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청산"이라고 표현했다.
아시아 담당 수석이사인 이반 카나파티는 자리를 유지했으나 그의 중국팀은 전원 해고됐다. 알렉스 웡 국가안보 부보좌관의 거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우익 음모론자로 알려진 로라 루머는 트럼프에게 왈츠 해고를 설득하는 데 기여했으며, 중국에 대해 매파 입장인 웡과 전직 전투기 조종사인 카나파티의 해고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기술과 국가안보 정책을 감독하는 NSC 국장 대부분도 해체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만들어진 이 부서는 중국의 미국 첨단기술 획득을 차단하는 수출통제 정책 수립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었다. 이 부서를 이끌던 데이비드 파이스 국장도 해고됐다.
◇ NSC 규모 축소 놓고 평가 엇갈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NSC 직원 수를 60명으로 줄여야 한다는 논평을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200명 이상으로 늘어난 NSC 규모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NSC는 전통적으로 각 부처 간 조정 사무소 역할을 해왔으나, 때로는 백악관에 권력을 집중시키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NSC를 이끌었던 데니스 와일더는 "바이든 행정부의 NSC가 비대해지고 전통적인 조율 역할보다 외교정책을 고압적으로 시행하려 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대폭 축소된 NSC는 각 부처를 통제하고 조율할 집행력을 상실해 국가안보 시스템이 제각각 움직일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의제에 동조하지 않는 공무원들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반면 한 전직 NSC 관리는 "NSC 직원을 대폭 줄이는 것은 외교정책 대안을 창출하는 미국 정부의 능력을 무력화시키거나 대통령의 선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의 권한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견제와 균형이 사라진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
NSC는 이번 인사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브라이언 휴즈 NSC 대변인은 자신은 남아서 "행정부를 위해 계속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