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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비트코인 준비금 거부" 뉴욕증시 가상화폐 전략 비축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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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비트코인 준비금 거부" 뉴욕증시 가상화폐 전략 비축 실망

비트코인 6월 폭락 징크스 가상화폐 기축통화 "스테이블코인 GENIUS 법안 " 덜커덩"...스테이블코인 GENIUS 법안 투표 연기
미국 달러/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사진=뉴시스
메타 "비트코인 준비금 비축 거부" 뉴욕증시 가상화폐 전략비축 실망 ...스테이블코인 GENIUS 법안 투표 연기-

가상화폐 비트코인(BTC)을 재무 전략에 포함하려던 메타(Meta)의 주주 제안이 압도적인 반대 속에 부결됐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Inc.)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을 회사 재무자산으로 편입할 가능성을 평가하자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49억8,000만 주가 반대표를 던지며 제안이 부결됐다. 찬성은 단 390만 주에 불과했다.

해당 제안은 비트코인을 현금성 자산 및 단기 유동성 자산 외의 재무 전략 수단으로 고려하자는 내용이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통해 메타의 재무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압도적인 주주 다수가 현 단계에서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에 포함하는 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셈이다. 이번 투표에서는 880만 주가 기권 처리됐다. 2억400만 주가 브로커 비표결(Broker Non-Votes)로 분류되면서 사실상 거대 기관투자자 및 일반 주주들 모두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메타 주총에 앞서 비트코인 2025 콘퍼런스에서 스트라이브 자산운용(Strive Asset Management) CEO 맷 콜(Matt Cole)은 직접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에게 "당신은 이미 첫 걸음을 뗐다, 당신의 염소 이름이 비트코인 아닌가"라며 상징적 행보를 실질적 결정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메타와는 달리, 일부 글로벌 기관은 비트코인을 준비금 자산으로 고려 중이다. 영란은행(BOE) 등 일부 기관은 암호화폐의 역할 확대를 검토하고 있어 메타의 보수적 행보는 시장 내 온도차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비트코인(BTC)이 기술적 상승세 약화 신호인 ‘다이버전스(Divergence)’를 다수 보이고 있어 6월 중 가격 반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다이버전스는 가격은 상승하지만 지표나 관련 데이터는 약화되는 현상으로, 모멘텀 저하를 암시한다. 현재 비트코인은 주간 RSI와 일간 MACD-H, 그리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주가와의 괴리 등 세 가지 주요 경고 신호를 동시에 보이고 있다.
10x리서치는 2021년과 유사한 가격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당시 BTC는 두 번의 고점을 만들고 하락했는데, 현재도 유사한 형태의 저항선이 관측되고 있다. 매슈 하이랜드는 주간 RSI의 하락 다이버전스를, 미치 레이는 MACD-H 지표의 하락 다이버전스를 각각 확인했다.비트코인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주가가 이미 고점 대비 50% 하락했음에도 BTC는 111,000달러 이상에서 고점을 경신 중이다. 이는 2021년 11월과 유사한 흐름으로, 그해 MSTR 주가가 급락한 직후 BTC도 급락했던 전례가 있다.10x리서치는 “비트코인은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면 아래에선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며 거래량 감소, 모멘텀 둔화, 주요 알트코인의 지지선 붕괴 등을 언급하며 사이클 전환 가능성을 경고했다.

트럼프 일가 스테이블코인 개입 논란으로 GENIUS 법안투표가 잠정 중단됐다. 미국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GENIUS 법안(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이 입법을 눈앞에 둔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측근의 부패 가능성을 이유로 강력한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법안은 2월 공화당 소속 빌 해거티 상원의원이 발의하고, 커스틴 질리브랜드와 신시아 루미스 의원이 공동 발의한 것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연방 면허제 도입과 보안 감사 의무화를 골자로 한다. 지난주 상원 표결에서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이 찬성했지만,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과의 이해충돌 논란이 다시 제기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제프 머클리, 엘리자베스 워런, 척 슈머 등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일가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통해 부당 이득을 얻거나 영향력을 판매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부패 방지 조항을 법안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상원 최종 통과 전에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 개정안에는 개리 피터스, 잭 리드, 크리스 머피, 마이클 베넷 등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 후원자로 참여했다. 일부는 법안 찬성표를 던졌지만, 개정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부패 가능성만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법제화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의 신규 스테이블코인 'USD1'이 있다. 이 코인은 최근 아부다비의 MGX가 바이낸스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며 결제통화로 채택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를 외국 자본과 연계된 권력 남용 및 불법 정치자금 조달 가능성으로 보고 공식 조사를 시작했다. 스테이블 코인을 둘러싼 관심과 논쟁이 뜨겁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달러 스테이블 코인 활성화 및 국제 결제 수단화’를 추진하면서 스테이블 코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와 함께 달러 코인으로 위협받는 달러 패권을 지켜낸다는 게 트럼프의 구상이다. 금을 비트코인, 또 달러를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으로 대체하려는 혁명적 시도다.

스테이블 코인은 블록체인상 법정화폐’다. ‘1코인=1달러’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블록체인은 분산 컴퓨팅 기반의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로 탈중앙화, 불변성, 보안성, 투명성이 특징이다. 블록체인의 첫 구현체가 비트코인이다. 스테이블 코인 대장주 테더는 코인시장 비중이 4.1%다. 비트코인(54.0%) 이더리움(11.9%)에 이어 3위이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디지털 통화’ 즉 화폐의 지위를 획득하고 있어서다. 미국에선 스테이블 코인을 중앙은행(Fed) 연방예금보험공사(FIDC)와 함께 미 통화감독청(OCC)이 감독하는 입법이 마무리 단계다. 전 세계 스테이블 코인의 98%는 달러 기반이다. 쌍두마차인 테더(USDT)와 서클(USDC)도 달러 코인이다. 두 코인의 점유율은 85%에 달한다. 달러 스테이블 코인은 가상자산시장의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했다. 결제 과정이 매우 간편해서다. 국경 간 송금이 빠르고 수수료가 적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실생활에서도 급속히 확산 중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