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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차 관세폭탄 "뉴욕증시 블랙먼데이 대폭락 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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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차 관세폭탄 "뉴욕증시 블랙먼데이 대폭락 발작"

비트코인 리플 고래 무더기 탈출
트럼프 2차 관세폭탄 뉴욕증시 대폭락 방아쇠 /사진= 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2차 관세폭탄 뉴욕증시 대폭락 방아쇠 /사진= 로이터
트럼프 2차 관세폭탄 뉴욕증시 대폭락 방아쇠 " 비트코인 리플 고래 무더기 탈출"

트럼프 2차 관세폭탄이 뉴욕증시 대폭락 방아쇠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고래들이 무더기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BTC)이 기술적 상승세 약화 신호인 ‘다이버전스(Divergence)’를 다수 보이고 있어 6월 중 가격 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철강 관세폭탄이 주말 뉴욕증시 종료후에 나온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 첫 거래일은 월요일 블랙먼데이 공포가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관세를 50%로 기습 인상한 여파와 비농업 고용 현황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지난주 강세로 다시 돌아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8%, 나스닥종합지수는 2.01% 올랐고 다우산업평균지수도 1.60% 상승했다. 주간 기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의 '질'은 불안했다. 4월 저점부터 단기에 급반등했고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서려는 욕구도 강해졌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미국 연방법원의 판단까지 개입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맺은 무역합의도 균열음을 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 및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에서 별다른 진척이 없는 점도 불안 요소다.트럼프는 지난주 금요일 장 마감 후 기습적으로 다시 한번 '몽니'를 부렸다. 미국 피츠버그 소재 US스틸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이번 주부터 25%에서 50%로 올린다고 밝힌 것이다.EU는 기습 인상에 "전 세계 경제에 추가로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대서양 양측의 소비자와 기업에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대응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는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신호다.

4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서도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Real PCE)은 전월 대비 0.1% 증가하며 소비 둔화를 가리켰다. 3월 실질 PCE가 전월 대비 0.7% 증가한 점과 대비된다. 3월 수치가 트럼프 관세를 앞둔 선제 조치였다는 점을 고려해도 둔화폭은 가팔랐다.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엔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되는 지표에서 소비자와 기업이 관세 부담으로 얼마나 흔들렸는지 확인하려 들 것이다. 5월 비농업 고용지표에선 12만5천개의 신규 일자리가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 4월의 17만 7천개보다 줄어든 수치다.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결과가 나오면 증시는 이를 무난히 소화할 수 있지만 예상치를 밑돌면 투자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6월 2일= S&P글로벌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건설지출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6월 3일= 구인·이직보고서(JOLTS) 구인 및 퇴직 건수 공장주문 내구재 및 제조업수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6월 4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증감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ISM 서비스업 PMI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
6월 5일= 챌린저 고용 보고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노동 비용 및 비농업 생산성 무역수지 쿠글러 연준 이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6월 6일= 실업률 5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및 평균 시간당 임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 배경으로는 최근 법원이 보편관세에 제동을 걸자 ‘품목관세’로 관세무기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관측된다. 품목관세는 주요 수출국에 타격을 입히기 때문에 개별 국가 길들이기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건 지 이틀 만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연방국제통상법원(CIT)은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한 상호관세와 같은 보편관세를 무효로 하고, 관세 시행을 금지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는 이 판결 하루 만에 항소심 법원의 효력 정지 결정으로 되살아났지만 부과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워싱턴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IEEPA가 아닌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관세를 더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를 활용해 부과한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의 품목별 관세 부과는 법원 결정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발효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을 발표하면서 일본제철의 US스틸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일본제철의 대미 철강산업 투자액을 140억달러(약 19조4000억원)라고 발표하면서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미국 철강 역사상 가장 큰 투자”라고 치켜세웠다. 이를 두고 국내 철강업계는 갑작스러운 관세율 상향 결정이 일본제철의 대미 투자에 트럼프가 ‘선물’을 제공한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를 위해 한동안 미국 정부에 소수 지분으로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한 절대적 의결권을 갖는 ‘황금주’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해 기준 대미 6대 철강 수출국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의도대로 진척되지 않으면서 더 공격적인 관세정책을 펼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지난달 30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5월 10~11일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회담을 통해 양국이 서로 90일간 115% 포인트씩 관세율을 인하하기로 한 합의를 거론한 뒤 “나쁜 소식은 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전적으로 위반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나온 지 불과 몇 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상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관세 휴전으로 체면을 구긴 상태에서 협상마저 뜻대로 안 풀리자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던지면서 자신의 관세정책을 정당화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정책을 두고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라는 조롱 섞인 ‘밈’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관세정책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내비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관측이다. 이달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앞서 강인한 인상을 줘야 할 필요성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인상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이 철강 수입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EU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으면 기존 및 추가적인 EU 조치가 7월 14일부터 자동 발효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더 일찍 발효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경제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양측 소비자와 기업에 비용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유럽 철강업계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케르슈틴 마리아 리펠 독일 철강산업협회장은 이날 dpa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철강 수입 관세 두 배 인상은 대서양 횡단 무역 갈등의 새로운 고조를 의미한다”며 “50% 관세는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와 호주도 강하게 반발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는 성명을 통해 “관세 인상은 북미 경제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조치”라며 “캐나다 산업과 노동자를 향한 직접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돈 패럴 호주 통상장관 역시 성명에서 “정당하지 않으며 우방이 취할 행동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고 호주·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 협정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