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1% 상승하면 中 증시 평균 3% 오를 수 있어"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위안화가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 데 주목하면서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유지했다.
킹거 라우 등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달러 대비 1% 상승할 때마다 중국 주식이 평균 3%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이러한 전망의 배경으로 기업 실적 개선 전망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확대 등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12개월 위안화 환율 전망치를 기존의 1달러당 7.35위안에서 7위안으로 상향 조정했다.
라우 전략가는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때 중국 주식은 대체로 좋은 성과를 낸다"면서 소비재·부동산·증권주 등이 위안화 강세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업종이라고 지적했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중국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관세 공세를 펼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최근 들어 손실분을 모두 만회했다. 미국과 중국이 3개월 동안 관세 유예에 합의하면서 시장 반등을 이끈 주요 모멘텀이 됐다.
중국 자산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감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미국 시장에서 투자자금이 이탈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른바 ‘미국 자산 매도(Sell America)’ 흐름을 강화시킨 배경이 되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미국 주식과 달러화의 위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한편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 속에 지난 4월 MSCI 중국지수 전망치를 두 차례 하향 조정했으나 5월 들어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한시적 유예하기로 합의한 뒤 지수 전망치를 다시 상향 조정했다.
한편, MSCI 중국 지수와 항셍중국기업지수는 이날 각각 1% 넘게 하락했다. 이는 두 지수가 지난주까지 6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조정으로 풀이된다.
역내 위안화는 5월 들어 달러 대비 약 1.4% 상승하며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위안화는 달러당 7.1674위안에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7.1833위안으로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절상 고시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