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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업계, 트럼프 관세에도 4월 생산량 1% 증가...3개월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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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업계, 트럼프 관세에도 4월 생산량 1% 증가...3개월 연속 상승

8개 제조업체 글로벌 생산 190만대 돌파...일본 내 생산 4개월 연속 증가세
다이하츠 인증 스캔들 반등·스바루 신형 포레스터 효과...대미 수출 큰 타격 없어
닛산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닛산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4월 생산량을 3개월 연속 늘리며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30일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8개 주요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의 4월 글로벌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한 190만 8886대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내 생산량은 4% 증가한 63만 5619대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이하츠 자동차의 일본 생산량이 2.6배 급증한 5만 4548대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이는 지난해 인증 사기 스캔들에 대한 대응으로 단행한 감산에서 반등한 결과다. 다이하츠는 안전성 시험 데이터 조작 파문으로 생산을 대폭 축소했다가 점차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

스바루의 국내 생산량도 21% 증가한 5만 707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4월 재설계된 포레스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생산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신형 포레스터는 연비 개선과 안전 기능 강화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8개 제조업체의 일본 외 지역 생산은 4월에 1% 감소한 127만 3267대를 기록했다. 이는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해외 현지 생산 확대 추세에도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났다.

닛산자동차는 주요 시장에서의 사업 부진으로 해외 생산량이 14% 감소한 17만 9593대에 그쳤다. 미국 생산량은 20% 감소한 3만 9189대, 중국은 11% 감소한 4만 5951대를 기록하며 양대 시장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이 조치가 일본 수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대미 수출이 크게 감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쓰다 자동차의 북미 수출은 4월에 10% 감소한 2만 4488대를 기록해 일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수출량이 1% 증가한 1만 79대, 토요타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8% 증가한 5만 4755대를 기록했다.

특히 혼다자동차는 미국 수출을 6.2배 확대한 3419대를 기록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이르면 6월에 미국 시장용 시빅 하이브리드 차량의 현지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혼다는 2월과 3월 사이 일본에서 약 3000대를 생산한 후 미국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해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응해 현지 생산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경쟁력 있는 제품의 현지 생산 전환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가 본격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전면적인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향후 관세 정책 방향과 지속 기간에 따라 일본 업체들의 대응 전략도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당분간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주요 수출 시장에서의 현지 생산 비중을 늘려가는 투트랙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차 분야에서의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