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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트럼프의 철강 관세 인상 유감…7월 보복관세 자동 발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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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트럼프의 철강 관세 인상 유감…7월 보복관세 자동 발효” 경고

트럼프 대 EU 철강 관세 25%에서 50%로 높여
벨기에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벨기에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 본부. 사진=로이터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관세 발동 가능성을 경고했다.

트럼프 정부가 철강 수입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EU는 “세계 경제에 추가 불확실성을 더한다”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음달부터 보복조치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EU 대변인은 “미국의 관세 인상 발표는 매우 유감스럽고, 이미 어려운 상황에 있는 세계 경제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면서 “양측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비용 증가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EU 대변인은 이어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기존 및 추가 보복조치를 7월 14일부터 자동 발효하겠다”고 경고했다.

EU는 지난달 14일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보복관세를 일시 유예했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이를 재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변인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현재 보복조치 확대를 위한 검토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미플린의 US스틸 제철소 유세 현장에서 직접 발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철강 수입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으며 새 관세는 오는 4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일본제철과 US스틸 간 인수합병과 관련해 “합의는 최종 단계에 있으며, 인수 후 일자리 감축이나 해외 아웃소싱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관세 인상 조치는 미국 내부에서도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미국철강노조는 지난달 31일 낸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캐나다 산업과 노동자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며 수천 개의 캐나다 일자리가 위험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마티 워런 캐나다 전국 국장은 “캐나다 정부가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