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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일방적 관세 드라이브에 ‘中 국제 위상’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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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일방적 관세 드라이브에 ‘中 국제 위상’ 상승

모닝컨설트의 최근 글로벌 호감도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중국과 미국의 호감도 추이. 사진=모닝컨설트이미지 확대보기
모닝컨설트의 최근 글로벌 호감도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중국과 미국의 호감도 추이. 사진=모닝컨설트
2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일방적 무역 정책이 오히려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호감도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미국의 호감도는 하락하면서 양국 간 이미지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각) 악시오스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는 최근 낸 설문조사 결과에서 중국에 대한 글로벌 호감도가 지난달 순호감도 8.8을 기록한 반면, 미국은 -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호감도는 한 국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 비율에서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 비율을 뺀 수치다.

모닝컨설트는 전세계 41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미국과 중국 국민의 응답은 제외했다. 조사 대상에는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인도, 브라질, 캐나다 등 주요 국가들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하락한 반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상승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모닝컨설트의 제이슨 맥맨 정치정보 책임자는 “2025년 1월 이후 대부분의 국가에서 미국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고 중국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며 “이같은 평판 하락은 무역과 투자 기회를 감소시키고 해외 소비자들이 미국 기업 제품이나 일자리 기회를 기피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글로벌 평판은 지난 2020년 10월 이후 계속 부정적인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2024년 말 미국 대선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고 올해 3월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조치 발표 이후 급격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맥맨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미국의 이미지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며 “이 조치로 인해 중국의 순호감도는 반등하고 미국은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악시오스는 미국 공화당이 추진 중인 세제 개정안에 포함된 조항이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외국 유학생 입국 제한 정책까지 더해지면 미국 경제에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은 전 세계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급격한 신뢰 하락을 겪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공격적인 무역 조치 이후 오히려 이미지 개선 효과를 본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