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상반기까지 총 8척 계약
그리스 선주 신조선 발주 빠르게 늘어남...HD현대와 중국 조선소가 수주 나눠가져, 세계 유조선 수주에서 24% 차지
그리스 선주 신조선 발주 빠르게 늘어남...HD현대와 중국 조선소가 수주 나눠가져, 세계 유조선 수주에서 24% 차지

크리톤 렌두디스가 이끄는 그리스 에발렌드 쉬핑은 최근 HD현대산하 삼호중공업에 수에즈막스 유조선 2척을 더 주문했다. 이로써 에발렌드는 올해 HD현대와 맺은 수에즈막스 유조선 4척과 LNG 벙커선 4척 등 총 8척의 신조선 계약으로 늘어났다.
HD현대는 실제 구매자를 밝히지 않았으나, 약 1억7,700만 달러(약 2,417억 원) 규모로 수에즈막스 유조선 2척에 대한 조선 계약을 발표했다. 선박 중개인과 시장 관계자들은 이 거래를 에발렌드와 연결했으며, 이번 주문이 5월 초 두 척의 수에즈막스에 대한 기존 주문에 포함된 옵션과 연관됐다고 말했다.
공식 서류에 따르면, 에발렌드가 HD현대에 주문한 수에즈막스 유조선 4척 가운데 2척은 2027년 1분기, 나머지 2척은 같은 해 2분기 말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각 선박은 약 15만7,000DWT(재화중량톤)급으로, 기존 연료를 사용하며 배기 가스 정화장치(스크러버)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이번 계약에서 수에즈막스 유조선은 척당 약 8850만 달러(약 1208억 원)으로, 최근 발주한 4척 모두 척당 비슷한 가격대에 형성됐다.
최근 그리스 선주들의 신조선 주문 전략은 달라지고 있다. 에발렌드는 한국 조선소를 택한 데 비해, 조지 프로코피우가 이끄는 다이나콤 탱커스는 중국 조선소에서 계속 주문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뉴타임스조선은 최근 다이나콤이 주문한 수에즈막스 유조선 6척을 따냈다.
또한, 안젤리키 프랑구가 이끄는 나비오스 마리타임 파트너스와 스피로스 폴렘브리스가 이끄는 폴렘브로스 쉬핑은 중국 조선소에서 LR2 유조선을 더 주문했다.
업계에서는 "그리스 선주들이 시장 상황과 조선소별 특성, 가격 경쟁력, 기술력 등을 고려해 주문처를 분산하고 있다"는 분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그리스 선주들은 전통적으로 LNG와 LPG 등 대형 가스운반선과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여러 종류의 선박에 투자해왔으나, 최근에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엑스클루시브 쉽브로우커즈(Xclusiv Shipbrokers) 자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그리스 선주들은 총 295척의 유조선을 짓고 있으며, 이는 세계 유조선 수주에서 24%에 이른다.
수에즈막스와 아프라막스, LR2 유조선은 그리스 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종으로 꼽히며, 각각 전체 유조선 주문에서 29%, 26%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올해 첫 5개월 동안 선주들은 87척의 유조선 신조선 계약을 맺었다.
세계 오더북 대 플릿 비율(주문 대비 운항 중인 선박 비율)은 15%로, 이는 재화중량톤(DWT) 기준이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몇 년간 유조선 시장의 안정된 수요와 규제 대응, 선박 교체 수요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2025년 들어 신조선 주문은 전반적으로 줄었으나, 그리스 선주들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올라갔다. 2024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그리스 선주들의 신조선 주문은 절반 이상 줄었으나, 세계 발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5%에서 15.8%로 늘었다.
이는 세계 발주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그리스 선주들이 질 좋은 선박을 골라 전략적으로 주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스 선주들은 환경 변화에 부응해 신조선 주문에서 질적 우위와 기술력, 규제 대응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에발렌드의 경우, HD현대삼호에서 수에즈막스 유조선을 주문하며 배기가스 정화장치(스크러버) 등 환경 규제 대응 장비를 기본으로 넣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리스 선주들이 신조선 주문에서 기술력과 규제 대응, 가격 경쟁력, 조선소별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 신조선 시장에서 그리스 선주들이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그리스 선주들은 LNG와 LPG 등 대형 가스운반선과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여러 종류의 선박에 투자해왔으나, 최근에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 조선소가 수에즈막스 등 대형 유조선 신조선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