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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2분기 실적 호조에도 주가 5% 급락…소프트웨어 부문 부진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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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2분기 실적 호조에도 주가 5% 급락…소프트웨어 부문 부진이 '발목'

AI 기대로 올해 주가 28% 상승...인프라 부문 실적은 선방
2017년 4월26일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IBM 건물의 회사 로고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 4월26일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IBM 건물의 회사 로고 사진=AP/연합뉴스
IBM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가까이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각) CNBC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IBM은 2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핵심 소프트웨어 부문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며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IBM 주가는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 성장 기대로 최근 1년간 50% 넘게 급등했고 올해 들어 상승 폭도 28%에 달했지만, 이날 소프트웨어 부문 실적 부진에 고개를 숙였다.

회사가 발표한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80달러를 기록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64달러를 웃돌았다. 매출도 169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 증가하며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65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7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인 74억9000만 달러에 못 미치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IBM의 소프트웨어 사업은 AI 도구 및 양자컴퓨팅과 같은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장기 성장기대에 따라 최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아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이러한 전략이 구체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소프트웨어 부문 부진에 반해 인프라 부문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히면서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빅블루(Big Blue)'로 불리는 IBM의 인프라 부문 매출은 41억4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36억6000만 달러를 웃돌며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짐 카바나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메인프레임 제품의 초기 출시 성과는 회사 역사상 가장 강력하다"면서 금융 및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한 대기업들의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를 주요 고객으로 둔 기술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의 예산 삭감 영향을 우려해 왔으나 IBM은 연방 계약 중 일부가 재개됐고 새로운 계약이 영향을 받은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