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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독립 석유사, 이라크 시장 '맹공'… '주요 기업' 지배 시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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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독립 석유사, 이라크 시장 '맹공'… '주요 기업' 지배 시장에 도전장

소규모 中 기업들, 2030년까지 이라크 생산량 2배 증대 목표… '저비용·신속' 장점
이라크, 국영 기업 통제 시장 '탈피' 위해 中 독립 기업 활용… 생산량 6백만 배럴 목표
2025년 1월 16일 이라크 바스라의 주바이르 유전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월 16일 이라크 바스라의 주바이르 유전의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의 독립 석유 회사들이 이라크 시장에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일부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이 철수하는 가운데, 중국의 대형 국영 기업이 지배하던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움직임이라고 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소규모 중국 기업들은 2030년까지 이라크에서 하루 50만 배럴로 생산량을 두 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는 이전에 보고되지 않은 야심 찬 수치다.

이라크 에너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글로벌 거대 기업들을 유인하려는 바그다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산 가속화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민간 운영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 확대는 의미 있는 변화로 여겨진다.

이라크 석유부는 최근 몇 년간 중국 국영 기업의 이라크 유전 통제력 강화에 반발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소규모 기업들은 서방이나 중국 주요 기업들에게는 너무 작다고 여겨지는 프로젝트들을 더 낮은 비용과 더 빠른 속도로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중국 국영 석유 및 가스 산업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 독립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다른 중공업 기업들이 생산 능력과 전문성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찾는 패턴과도 일치한다.

지오-제이드 페트롤리움(Geo-Jade Petroleum), 유나이티드 에너지 그룹(United Energy Group), 중만 석유 및 천연가스 그룹(Zhongman Petroleum and Natural Gas Group), 안톤 유전 서비스 그룹(Anton Oilfield Services Group)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이라크 탐사 라이선스 라운드의 절반을 획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들 기업 임원들은 이라크의 투자 환경이 개선되었다고 평가하며, 특히 바그다드가 서방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 유치에도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이라크는 2029년까지 생산량을 600만 배럴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중국의 CNPC(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만으로도 이라크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라크가 엑손모빌과 쉘이 철수했던 지난 1년 전 고정 수수료 계약에서 이익 공유에 기반한 계약으로 전환한 것도 중국 독립 기업들을 유인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중소기업들은 중국 대기업보다 민첩하고, 걸프 경제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는 많은 기업보다 위험을 더 기꺼이 감수하려 한다.

바스라 오일 컴퍼니(Basra Oil Co.)의 알리 압둘라미어(Ali Abdulameer)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자금 조달을 제공하고, 저렴한 중국 노동력과 장비로 비용을 절감하며, 장기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더 낮은 마진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는 "중국과 사업하는 것이 서구 기업보다 훨씬 쉽고 덜 복잡하다"고 말했다. 중국 경영진은 소규모 중국 기업들이 서방 기업보다 5~10년 빠른 속도로 이라크 유전을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바스라 오일의 전 원유 운영 관리자 무와파크 압바스(Muwafaq Abbas)는 중국 기업의 투명성과 기술 표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직원에 크게 의존하고 이라크인을 저임금 직무로 강등시킨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가 270억 달러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BP가 25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서방의 주요 기업들도 이라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서방 국가들이 DRC의 주요 자산 중 상당수를 중국에 양도함에 따라 DRC 광업 부문에 깊이 관여해 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