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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美 정상회담서 對한국 관세 유지 방침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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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美 정상회담서 對한국 관세 유지 방침 재확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기 전에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기 전에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국산 제품에 부과 중인 15%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관세 조정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합의를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원래 약속한 합의대로 간다. 우리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 북한 문제와 조선·방위산업 협력, 집단 안보 등의 의제를 논의했으며 양국 간 대규모 선박 구매 및 투자 협력에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그러나 관세 문제에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북미 정상회담 재추진 언급…“김정은과 다시 만나고 싶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룬 평화적 노력은 역사적인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또 평화 정착 시 북한에 ‘트럼프 타워’를 세우는 방안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는 여전히 우호적이며 다시 회담을 갖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첫 집권 시절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 조선업 등 대규모 투자 논의…韓, 美에 1500억달러 투자 계획


두 정상은 조선산업을 포함한 경제 협력에서도 입장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선박을 사들이고 싶다. 미국 현지에 조선시설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약 1500억 달러(약 202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양국은 지난 7월 말 기존 25%에서 15%로 낮춘 관세를 포함하는 최종 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없이 미국 시장에 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후 미국 내 일부 부처에서 “합의가 한국에 너무 유리하다”며 이견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도착 전 기내에서 “미국의 일부 부처에서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 간 합의는 일방적으로 뒤집을 수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 “한국 교회 급습 있었다”…트럼프 SNS 발언으로 회담 위기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당일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에서 최근 ‘숙청이나 혁명’과도 같은 정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회담 연기 가능성을 시사해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가진 다른 행사에서도 “한국의 새 정부가 교회를 급습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심지어 미군 기지에까지 들어갔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령 선포와 그로 인한 헌정 위기를 한국이 겪은 사실을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인 것 같다”며 회담을 그대로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계엄령을 발동한 뒤 올해 4월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전원일치 결정으로 파면됐고 그 뒤 6월 열린 대통령선거를 통해 이 대통령이 당선됐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부정선거’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