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단속 사태 이후 차질을 빚으면서 최소 2~3개월의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현대차가 밝혔다.
12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업계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ICE 단속으로 인해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최소 두세 달은 늦어질 것”이라며 “해당 인력 대부분이 미국 내에 있지 않아 대체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렉트렉은 “현대차의 조지아 투자 규모는 총 126억달러(약 17조4000억원)로 8500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하는 주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라며 “간접 고용까지 포함하면 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사업이지만 이번 사태로 미국 전기차 산업이 중국과 한국에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모순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일렉트렉은 “트럼프 행정부의 현대차 공장 단속은 미국 전기차 산업의 투자와 고용 기반을 위협하는 모순적 행보”라며 “이른바 ‘트럼프 슬럼프’라는 신조어로 불릴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