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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앤트그룹, 1조 파라미터 AI 모델 'Ling-1T' 출시... 딥시크·오픈AI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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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앤트그룹, 1조 파라미터 AI 모델 'Ling-1T' 출시... 딥시크·오픈AI 능가

코딩·수학·논리 추론에서 경쟁 모델 압도... 오픈소스로 공개
중국 AI 경쟁 격화... 딥시크·알리바바도 최신 모델 잇따라 출시
2022년 11월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서 앤트 그룹의 부스가 사진에 담겨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11월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서 앤트 그룹의 부스가 사진에 담겨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거대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이 딥시크(DeepSeek) 및 오픈AI의 경쟁 모델보다 더 강력한 수학 및 코딩 기능을 자랑하는 새로운 오픈소스 1조 파라미터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출시해 인공지능 시스템의 치열한 경쟁을 고조시켰다고 1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1조 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새로운 범용 Ling-1T 모델은 오픈소스 및 폐쇄 소스 경쟁사 모두에 대해 "우수한 복잡한 추론 능력과 전반적인 이점"을 입증했다고 회사는 10일 밝혔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회사에 따르면 코드 생성,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 수준 수학 및 논리적 추론을 포함한 영역에서 다른 주요 AI 모델을 능가했다.

예를 들어 Ling-1T는 LiveCodeBench 및 미국수학경시대회(AIME)를 포함한 주요 벤치마크 플랫폼에서 DeepSeek-V3.1-Terminus, 문샷 AI의 Kimi-K2-0905, OpenAI의 GPT-5-main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앤트는 AIME에서 Ling-1T가 문제당 평균 4,000개 이상의 출력 토큰 비용으로 70.42%의 정확도를 달성했으며, 이는 구글의 제미나이-2.5-Pro와 동등하고 DeepSeek, OpenAI, 문샷의 정확도를 능가한다고 선전했다.

Ling-1T는 1조 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앤트의 두 번째 LLM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세계 최초의 오픈소스 1조 파라미터 사고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Ring-1T-preview를 출시했다.

Ling-1T의 출시는 최근 딥시크와 알리바바를 포함한 중국의 주요 오픈소스 플레이어가 최신 고급 모델을 출시하면서 AI 분야에서 계속 치열해지는 경쟁을 반영한다.

딥시크는 지난달 V3 기반 모델 V3.2-Exp의 "실험적" 버전을 출시해 훈련 및 추론 효율성을 높이고 이전 버전에 비해 API 비용을 50% 이상 절감했다. 딥시크의 V3.2-Exp는 DeepSeek-V3.1-Terminus 이후 일주일 후에 출시됐으며, 항저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은 이를 회사의 "에이전트 시대를 향한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9월 초 현재까지 가장 큰 AI 모델인 Qwen-3-Max-Preview를 출시했으며, 이 모델도 1조 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자랑했다.

파라미터는 모델의 텍스트 생성 기능을 제어하기 위해 훈련 프로세스 중에 조정할 수 있는 LLM 설정이다. 파라미터 수가 많을수록 기능이 더 강력해지지만 더 많은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

업계에서 가장 큰 모델 중 하나로 널리 알려진 오픈AI의 GPT-4.5는 5~7조 개의 파라미터 수를 가지고 있다.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의 운영사인 앤트는 2023년 자체 개발한 '금융 LLM'으로 AI 모델 경쟁에 처음 참여했다. 앤트의 AI 모델 제품군에는 현재 Ling 시리즈 비사고 대규모 언어 모델, Ring 시리즈 사고 모델, 이미지·텍스트·오디오·비디오를 처리하는 Ming 시리즈 다중 모드 모델이 포함되어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러한 모델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시나리오에 맞게 조정된 다양한 크기와 기능으로 제공되며, 회사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실용적이고 포괄적인 AGI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일반 인공지능(AGI)은 인간의 지적 능력과 일치하거나 능가하는 기계의 이론적 지능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AI 기업들의 공격적인 모델 출시가 글로벌 AI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오픈소스로 공개되는 중국 모델들은 개발자 커뮤니티의 참여를 촉진하고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앤트그룹은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Ling-1T 모델은 알리페이 등 앤트의 서비스에 통합되어 고객 경험 개선과 업무 효율성 향상에 활용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도 중국 AI 기업들의 빠른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은 AI를 핵심 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는 여전히 중국 AI 발전의 장애물이다. 첨단 AI 칩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면서 중국 기업들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앤트그룹의 이번 모델 출시는 중국 AI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딥시크,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다양한 기업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린 AI 모델을 개발하면서 중국 AI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중국과 미국의 AI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국의 기술 디커플링이 심화되면서 각자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