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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윌리엄스 "노동시장 둔화 지속"...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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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윌리엄스 "노동시장 둔화 지속"...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 완화 평가…12월 FOMC 금리 인하 기대 커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024년 5월 30일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뉴욕 경제 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024년 5월 30일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뉴욕 경제 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1일(현지시각) 노동시장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까운 시일 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발표한 연설문에서 고용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으며,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여전히 다소 제약적이지만 최근 조치 이전보다는 완화된 상태”라며 “따라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조정해 정책 기조를 중립 수준에 가깝게 가져가면서 두 가지 목표 달성 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추가 조정 여지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다음 달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9월과 10월 연속 금리 인하 이후 일부 연준 위원은 12월 세 번째 연속 인하에 대해 반대하거나 불확실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날도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당분간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은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에 무게를 두면서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달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39.10%에서 이날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이후 69.10%로 상승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노동시장이 둔화되면서 고용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으며,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은 다소 완화됐다”며 “관세로 인한 2차 파급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가 현재 인플레이션율에 약 0.5~0.75%포인트 정도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관세가 물가에 2차 파급 효과나 기타 연쇄적 영향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까지 연간으로 3% 상승하며 일부 연준 위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려야 하지만, 노동시장에 불필요한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이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 목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동시에 최대 고용 목표에도 과도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이후 시장 심리가 개선되면서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했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도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