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씨티그룹이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을 계속해서 보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AI가 거품인 것은 맞지만 아직 거품이 꺼질 때는 아니며 거품 시기에는 주가가 미칠 정도로 상승하기 때문에 벌써 발을 빼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씨티의 글로벌 거시전략, 자산배분 책임자인 더크 윌러는 4일(현지시각)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 노트에서 최근 AI 관련주 주가가 급변동하고 있다는 것이 거품 붕괴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AI 종목 투자 멈추지 말아야
윌러는 지금 시장 흐름이 거품인 것은 맞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이 거품인 터라 이에 따른 일부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관련 종목을 털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윌러는 가장 중요한 것은 거품이 처음에는 꽤나 수익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거품이 꺼지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 매수에 나서기 때문에 매우 높은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윌러는 지금은 거품이 꺼질 때가 아니기 때문에 최근의 AI 관련주 급변동에 지나치게 비관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거품 붕괴, 아직 때이르다
그는 씨티그룹 주식 전략가들이 지금 당장은 AI 거품 붕괴가 아니라 기업 순이익 흐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품은 아직 꺼질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윌러는 거품이 정점에 이르러 꺼지기 직전인지는 유동성과 기술적 분석으로 추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업 순익보다 이들 지표가 먼저 움직인다는 것이다.
주식 시장 거품은 대개 저금리, 풍부한 유동성 환경에서 커진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나 양적완화(QE) 등에 힘입어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AI 관련주 같은 당장 실적이 나지 않는 위험 자산으로 이 돈들이 흘러 들어가면서 거품이 형성된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거나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긴축(QT) 같은 긴축으로 돌아서면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기업 수익이 실제로 악화하기 훨씬 이전에 나타나는 조기 경고 신호다.
거품을 판단하는 기술적 분석도 있다.
주가, 거래량, 패턴 등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거품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거품이 정점에 이르면 주가는 기업 펀더멘털을 완전히 무시하고 투기적인 심리만으로 움직인다.
이 경우 주가 형성 패턴이나 RSI(상대강도지수) 같은 과매수 지표, 거래량의 급격한 변화 등을 통해 시장 과열, 심리 변화를 탐지할 수 있다.
주가가 상승을 지속하는 와중에도 거래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매수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판단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금리 인하가 추가 상승 불쏘시개
윌러는 AI와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주식 시장 상승세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하라는 정책 수단을 통해 주식 시장의 연착륙을 도모할 것이라면서 거품이 갑작스럽게 꺼질 위험도 낮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연준이 3~4회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