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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티에서 드론까지”… 中 AI 앱들, 설날 앞두고 ‘수조 원대 경품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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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티에서 드론까지”… 中 AI 앱들, 설날 앞두고 ‘수조 원대 경품 전쟁’

바이트댄스 ‘도바오’, 드론·로봇·전기차 이용권 경품 투척… 알리바바 ‘Qwen’에 맞불
알리바바 30억 위안, 텐센트 10억 위안 등 천문학적 자금 투입… 앱스토어 순위 쟁탈전 치열
알리바바와 Qwen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와 Qwen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의 인공지능(AI) 앱 시장이 음력 설(춘절)을 앞두고 사상 유례없는 경품 전쟁터로 변모하고 있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로봇과 드론을 경품으로 내걸며 공세에 나서자, 이미 수조 원대 현금과 버블티를 뿌린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사용자 확보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AI 챗봇 ‘도바오(Doubao)’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10만 개 이상의 기술 제품과 최대 8,888위안(약 166만 원) 상당의 홍색 봉투(홍봉)를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 "로봇 개와 드론을 드립니다"… 바이트댄스의 파격 물량 공세


바이트댄스의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현금 증정을 넘어 고가의 기술 장비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유니트리(Unitree)의 로봇 개, DJI 드론은 물론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이용권까지 포함됐다. 다만, 로봇과 전기차의 경우 소유권이 아닌 일정 기간 사용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바이트댄스의 클라우드 부문인 볼케이노 엔진(Volcano Engine)은 중국 최대 명절 프로그램인 ‘춘절 갈라(CCTV 춘완)’와 독점 AI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체결, 연휴 기간 동안 압도적인 노출 효과를 노리고 있다.

◇ 버블티 한 잔에 요동친 앱스토어 순위… 알리바바의 ‘Qwen’ 역전극


바이트댄스가 움직이기 전, 시장을 선점한 것은 알리바바였다.

알리바바는 지난주 총 30억 위안(약 5,6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캠페인을 시작했다. AI 앱 ‘Qwen’을 통해 버블티 무료 쿠폰 등을 배포하자 9시간 만에 1,000만 건 이상의 주문이 몰렸다.
이 캠페인 직후 Qwen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텐센트의 위안바오를 제치고 전체 순위 10위권 밖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텐센트는 10억 위안 규모의 디지털 홍봉 캠페인을, 바이두는 자사의 ‘어니봇(Wenxin)’을 통해 5억 위안 상당의 경품을 제안하며 방어에 나섰다.

◇ 왜 지금 ‘경품 전쟁’인가?… 사용자 고착화(Lock-in) 노림수


중국 빅테크들이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이유는 설 연휴가 새로운 사용자를 대거 유입시키고 AI 앱을 일상화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QuestMobile 데이터에 따르면, 1월 기준 주간 활성 사용자(WAU) 1억 5,500만 명을 기록한 바이트댄스의 도바오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최근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인 딥시크(DeepSeek)와 텐센트의 위안바오, 알리바바의 Qwen이 바짝 뒤쫓고 있다.

무료 선물과 현금 증정은 사용자들이 처음 AI 앱을 경험하게 만드는 강력한 유인책이다. 한 번 앱을 설치하고 사용하기 시작하면 개인화된 데이터가 쌓이면서 다른 앱으로 갈아타기 힘든 ‘고착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레드 패킷 럼블(Red Packet Rumble)’이 중국 AI 산업의 수익화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버블티와 드론으로 끌어모은 수억 명의 사용자를 어떻게 유료 구독자나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