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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경제, ‘미지의 영역’ 진입하나…연준, 달러 약세 속 금리 인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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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경제, ‘미지의 영역’ 진입하나…연준, 달러 약세 속 금리 인하 가능성

리처드 번스타인 리처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스 CEO 겸 CI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처드 번스타인 리처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스 CEO 겸 CIO.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 확장과 통화 완화, 달러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조합은 현대 미국 경제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리처드 번스타인 리처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낸 기고문에서 미국을 둘러싼 현재의 경제·통화정책 환경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번스타인 CIO는 최근 분기 미국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를 웃돌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 명목 성장률 8%대…이례적 통화정책 조합


번스타인에 따르면 미구 경제는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직후를 제외하면 20년 만에 가장 강한 성장세를 현재 보이고 있다. 향후 한두 분기 동안도 명목 성장률이 7%를 웃돌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다.

그는 명목 성장률이 8%를 넘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사례는 1970년대를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당시와 같은 인플레이션 환경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현재와 같은 조합은 정책적으로도 낯선 영역에 가깝다고 번스타인은 진단했다.

◇ 달러 1년 새 10% 하락…약달러 체제 전환 우려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DXY)는 지난 1년 동안 약 10% 하락했다. 이미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사실상 ‘약달러 체제’로 전환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생산성 향상이 물가 압력을 완화하고 달러를 지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번스타인 CIO는 탈세계화와 무역·노동 규제 강화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소기업 가격 인상 계획 조사 등 일부 선행 지표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 비미국 주식·배당주 대안 부상


번스타인 CIO는 미국 투자자들이 비미국 주식을 과소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주식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올컨트리월드지수(ACWI)에서 비미국 주식 비중은 약 40% 수준이지만 실제로 미국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는 이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번스타인은 MSCI ACWI 중 미국을 제외한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약 2.5%로 MSCI 미국 지수의 약 1.2%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18배 수준으로 미국 주식의 26배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될 경우 장기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는 부진할 수 있다며 배당을 지급하는 종목은 상대적으로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5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배당귀족지수의 총수익률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변동성은 더 낮았다는 점도 근거로 번스타인은 제시했다.

번스타인은 “진정으로 전례 없는 경제 환경이 전개될 수 있다”며 “비미국 주식과 배당주가 새로운 국면에 보다 적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