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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쟁 리더십 ‘불안한 줄타기’…강경·유화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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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쟁 리더십 ‘불안한 줄타기’…강경·유화 오락가락

트럼프 측근들 “공포와 충동 사이”…유가·정치 부담에 내부 불안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둘러싸고 강경 대응과 협상 시도를 오가는 ‘이중 전략’을 보이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을 이끄는 과정에서 충동적 판단과 불안 심리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군 항공기가 이란에서 격추되고 승무원 실종 상황이 발생하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참모진을 강하게 압박했다. 구조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참모진은 대통령의 즉흥적 개입을 우려해 제한적으로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조 작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트럼프는 곧바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는 강경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등 다시 공세적 태도로 전환했다.

◇ 강경 발언과 협상 시도 사이 ‘진동’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면서도 협상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두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그는 이란이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문명을 파괴할 수 있다는 극단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지만 동시에 휴전 협상도 추진했다.

이 같은 접근은 상대를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해석되지만 일관성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리 샤케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군사적 성과가 전략적 승리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 유가·정치 부담 속 결정 주저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확대에 따른 인명 피해와 정치적 부담도 크게 의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카르그섬 점령 작전에 대해 높은 인명 피해 가능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09달러(약 6020원) 수준까지 오르면서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과 여론 흐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측근들 “공포와 충동 사이”


측근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군사 작전 성공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전쟁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그는 과거 지미 카터 행정부의 이란 인질 구출 실패 사례를 자주 언급하며 유사한 정치적 타격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쟁 상황 속에서도 백악관 행사나 정치 자금 모금 일정에 집중하는 등 집중력 분산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