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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 충전 '게임 체인저' 등장… 선우다 '싱치 2.0'이 흔드는 배터리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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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 충전 '게임 체인저' 등장… 선우다 '싱치 2.0'이 흔드는 배터리 판도

전기차 충전 공포 지운 15C 출력의 위력… "삼성·SK, 속도 경쟁 2라운드 직면"
중국 배터리 제조사 선우다가 테크놀로지 데이를 통해 공개한 차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싱치 슈퍼차지 2.0’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배터리 제조사 선우다가 테크놀로지 데이를 통해 공개한 차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싱치 슈퍼차지 2.0’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지난 20일(현지 시각) 중국 배터리 제조사 선우다가 테크놀로지 데이를 통해 공개한 차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싱치 슈퍼차지 2.0’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LFP 배터리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느린 충전속도를 9분 만에 10%에서 97%까지 끌어올리는 수준으로 단축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기차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인 ‘충전 지연’을 내연기관 차 주유 시간 수준으로 좁혔다는 점에서 기술적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
꿈의 9분 충전! 선우다 '싱치 2.0' 전기차 배터리 핵심 스펙.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꿈의 9분 충전! 선우다 '싱치 2.0' 전기차 배터리 핵심 스펙. 도표=글로벌이코노믹


압도적 스펙…15C가 바꿀 전기차 운용 환경


싱치 2.0의 핵심은 15C에 이르는 순간 충전 출력이다. 98.8㎾h 용량 배터리를 기준으로 이론상 최대 1482㎾ 전력을 수용한다. 실제로 공개된 264개 프리즘 셀 기반의 배터리 팩은 844.8V 고전압 환경에서 최대 1800암페어 전류를 흡수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전기차 이용자들의 경험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통상적인 전비(1㎾h당 5~6㎞ 주행)를 가정할 때, 단 9분의 충전만으로 약 430~510㎞를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짧은 시간 동안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 가능한 에너지를 확보하는 셈이다. 운전자의 심리적·물리적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수준이다. 5%에서 75%까지는 불과 5분 30초 만에 도달하며, 평균 충전 C-rate는 6.7에 이른다.

'블레이드 2.0'과 기술 패권 경쟁


이번 발표는 지난 3월 BYD가 공개한 ‘블레이드 배터리 2.0’과 맞물려 배터리 업계의 ‘속도 경쟁 2라운드’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저가 시장을 점유해 왔으나 이제는 고급형 전기차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선우다는 여기에 인공지능(AI)을 개발부터 수명 주기 관리 전 과정에 통합하는 ‘KI+’ 전략을 도입해 배터리 효율과 안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고속 충전 시 우려되는 배터리 열화 문제도 1500회 충전 사이클 보증으로 정면 돌파했다.

전기차 시장, '속도 경쟁' 2라운드 진입


선우다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LFP 기술 진보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속도 경쟁’의 2라운드에 진입했음을 알린다.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은 이제 단순한 '최고 기록'이 아니라 '경제적 양산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와 완성차업체는 이제 충전속도라는 단일 지표를 넘어 고전압 환경에서 발열 제어 기술, AI 기반의 전력 효율 최적화 그리고 이를 대량 양산할 수 있는 공정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업계와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지표는 명확하다. 첫째, 15C 출력의 전압 유지 성능이다. 초고속 충전은 막대한 열을 발생시켜 셀의 급격한 전압 강하를 유발할 수 있다. 단순히 짧은 순간 최고치에 도달하는 것보다 충전 구간 전반에서 안정적인 전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열관리 기술이 충전 효율과 직결되는 만큼 고출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속하느냐가 기술 완성도를 판가름한다.

둘째, 대규모 양산 시 불량률 제어다. 실험실 수준의 시제품과 공장에서 쏟아지는 양산 제품의 성능은 차이가 크다. 특히 고전압·대전류를 다루는 정밀한 공정에서 불량률을 낮추는 것은 수율과 직결된 과제다. 미세한 공정 오차가 대규모 리콜이나 화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양산 체계 확보 여부가 상용화의 성패를 가른다.

셋째, 실제 탑재 시점과 원가 절감 폭이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완성차에 탑재되어 경제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시장을 장악할 수 없다. 인프라 연동성과 더불어 신규 배터리 팩 제조 원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낮추느냐가 관건이다. 신기술의 성능 우위가 실제 완성차의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 상용화 시점과 규모의 경제 달성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이제 차세대 배터리 패권은 고성능을 구현하는 기술을 넘어 이를 경제적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하는 기업의 손에 달렸다. 기술적 성과가 실제 도로 위에서 증명되기까지 시간을 주시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