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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기업 드리미, 0.9초대 전기 슈퍼카 공개… 배터리·로봇 기술의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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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기업 드리미, 0.9초대 전기 슈퍼카 공개… 배터리·로봇 기술의 결정체

항공우주급 솔리드 로켓 부스터 탑재로 '제로백 1초' 장벽 돌파
450Wh/kg 고밀도 전고체 배터리 양산 임박… 1회 충전 550km 주행
차세대 VLA 모델 기반 AI 탑재, 스마트홈과 모빌리티 경계 허문다
드리미는 첫 번째 전기 슈퍼카 ‘네뷸라 넥스트 01 제트 에디션(Nebula Next 01 Jet Edition)’을 선보였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드리미는 첫 번째 전기 슈퍼카 ‘네뷸라 넥스트 01 제트 에디션(Nebula Next 01 Jet Edition)’을 선보였다. 이미지=제미나이3
가전 시장의 신흥 강자로 꼽히는 드리미(Dreame)가 항공우주 기술을 접목한 고성능 전기 슈퍼카를 전격 공개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베트남 유력 매체 푹 하우(Phúc Hậu)가 지난 28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과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뉴스차이나(Car News China)에 따르면, 드리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드리미 넥스트(Dreame Next)’ 행사를 통해 브랜드 첫 번째 전기 슈퍼카 ‘네뷸라 넥스트 01 제트 에디션(Nebula Next 01 Jet Edition)’을 선보였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외연 확장을 넘어, 초고성능 추진 제어와 차세대 에너지 기술력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항공우주 기술의 민간 이식… 제로백 0.9초의 한계 돌파


‘네뷸라 넥스트 01 제트 에디션’의 핵심 경쟁력은 기존 전기차 구동 방식을 넘어선 ‘솔리드 로켓 부스터(Solid Rocket Booster)’ 시스템의 전격 도입이다.

드리미 기술팀이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홈(Autohome) 등에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항공우주 등급의 기술을 민간 분야에 응용한 사례로 최대 100kN(킬로뉴턴)의 추진력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반응 시간이 150ms(1000분의 150초)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하게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을 0.9초 이내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현재 양산 중인 글로벌 슈퍼카들의 성능 지표를 압도하는 수치다. 드리미 측은 고성능 구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를 정밀 전자 제어 시스템으로 관리하여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탑재… 에너지 밀도 450Wh/kg 달성


차세대 에너지원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이번 슈퍼카에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황화물 계열의 ‘완전 전고체 배터리’가 장착되었다. 드리미가 공표한 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450Wh/kg을 웃돈다.
이는 현재 상용화된 전기차 배터리 대비 약 1.5배에서 2배 높은 수준으로, 전고체 배터리 특유의 높은 안전성과 빠른 충전 속도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드리미 관계자는 “해당 기술은 현재 양산 준비 단계에 진입했다”며 “중국 경량자동차 테스트 사이클(CLTC)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55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드리미가 초고속 디지털 모터 기술을 통해 축적한 전력 관리 능력을 자동차 배터리 시스템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VLA 모델 기반 인공지능 주행… 가전과 모빌리티의 결합


차량의 제어와 지능화 측면에서도 파격적인 기술이 대거 적용되었다. 네뷸라 넥스트 01은 조향 장치와 바퀴가 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by-wire)’ 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14개 자유도를 제어하는 비선형 협력 제어 기술을 통해 응답 시간을 1ms 수준으로 줄였다. 이 기술 덕분에 제자리 회전(Tank Turn)이나 평행 주차는 물론, 주행 중 타이어가 파손되는 비상 상황에서도 차체 중심을 유지할 수 있다.

두뇌 역할은 시각(Vision), 언어(Language), 행동(Action)을 통합한 ‘VLA 거대 모델’이 담당한다. 4320라인의 정밀 스캐닝이 가능한 ‘DHX1 LiDAR(라이다)’를 탑재해 최대 600m 앞까지 감지하며, 300m 거리의 도로 표지판이나 280m 밖의 작은 동물까지 식별해 낸다.

특히 차량 내부 인공지능은 가정 내 로봇 청소기나 스마트 가전과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이동 중에도 집안 기기를 제어하는 ‘초연결 생태계’를 구축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가전 기업이 슈퍼카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례적이지만, 드리미가 보여준 하드웨어 제어 능력과 AI 통합 기술은 기존 완성차 업체들에 상당한 자극이 될 것”이라며 “다만 실제 양산 모델의 가격 경쟁력과 내구성이 향후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