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금속칩 사보타주 의혹·사이버 규정 충돌까지…검증된 설계도 공급망 붕괴 앞에 속수무책
선도함 쾰른, 2022년 인도 목표서 2025년 9월로 밀려…"재무장 의지와 생산 현실 간 간극" 경고
선도함 쾰른, 2022년 인도 목표서 2025년 9월로 밀려…"재무장 의지와 생산 현실 간 간극"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독일 해군이 러시아 위협 확대 속에 수상함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진해온 K130 배치2(Batch 2) 코르벳 사업이 마지막 함정 '뤼베크(Lübeck·F269)' 세례식을 끝으로 일단락 단계에 들어섰다. 그러나 당초 2022~2025년 사이 5척 전부 인도를 목표로 했던 이 사업은 코로나19 공급망 붕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사이버보안 규정 충돌, 사보타주 의혹까지 겹치며 사실상 3년 이상 표류했다. 이미 검증된 설계를 기반으로 한 사업조차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유럽 재무장의 의지와 실제 방산 생산 역량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폴란드 국방 전문매체 디펜스24(Defence24)는 10일(현지 시각) 최근 독일 함부르크 블롬+포스(Blohm+Voss) 조선소(최근 라인메탈 해군 시스템즈에 편입)에서 독일 해군 K130 배치2 5번함 '뤼베크(F269)' 세례식이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세례 모친은 하이케 후옹 응우옌(Huong Nguyen)으로, 뤼베크 시장 헤닝 슈만(Henning Schumann)의 파트너다.
"응급 처방"으로 시작한 사업…24억 유로·5척 계약의 출발점
K130 배치2 사업은 처음부터 독일 해군의 구조적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응급처방 성격이 강했다. 2010년대 말부터 독일 해군은 만성적인 수상함 부족에 시달렸다. 노후 브레멘급(F122) 호위함 퇴역이 시작된 반면 차세대 바덴뷔르템베르크급(F125) 호위함 인도는 수년째 지연됐고, 다음 세대 니더작센급(F126) 사업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건조 방식은 분산형이었다. 선수 구획은 1·2번함은 브레멘 인근 렘베르더(Lemwerder) 뤼르센 조선소, 3·4·5번함은 킬 저먼 나발 야즈가 담당했으며, 5척 전체의 선미 구획은 볼가스트(Wolgast) 페에네베르프트(Peene-Werft) 조선소가 건조했다. 최종 조립과 의장, 선체 전반부·후반부 결합은 함부르크 블롬+포스 조선소 실내 도크에서 이뤄졌다.
선도함 쾰른, 목표 대비 3년 지연…코로나·공급망·사이버 규정 '3중 충격'
선도함 쾰른(Köln·F265)의 경우 2019년 2월 7일 렘베르더에서 첫 강판 절단이 시작됐고, 2020년 10월 16일 진수됐다. 2022년 4월 21일 함부르크에서 쾰른 시장 앙리에테 레커(Henriette Reker)가 세례 모친으로 세례식을 거행했으며, 같은 해 6월 28일 해상 시험에 돌입했다. 당초 2022년 10월 인도 목표였으나 실제 독일 해군 기(旗) 게양은 2025년 9월 19일에야 이뤄졌으며, 지연에 따른 부담을 의식해 공식 행사 없이 승조원만 참석한 채 조용히 진행됐다.
독일 국방부는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붕괴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부품 조달 차질을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지정학적 상황을 반영한 신규 사이버보안 지침에 따른 전자 체계 통합 기술 과제도 추가 지연 요인이었다고 디펜스24는 전했다. 2022년 9월 기준 총 사업비는 척당 약 4억 100만 유로(약 6900억 원)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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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함정들의 일정도 고르게 지연됐다. 3번함 카를스루에(Karlsruhe·F267)는 2024년 5월 7일 세례식을, 4번함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F268)는 2025년 5월 8일 세례식을 각각 거행했다. 5번함 뤼베크는 2022년 3월 15일 선저 기공이 이뤄졌으며, 이번 세례식을 맞이했다.
AESA 레이더·무인기 운용 능력 추가…"사실상 미니 호위함"
K130 배치2는 외형적으로 1차 배치 함정과 거의 유사하지만 내부 체계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가장 두드러진 개량은 구형 TRS-3D 레이더를 헨솔트(HENSOLDT) TRS-4D AESA 레이더로 교체한 것이다. 무인 회전익기 UMS 스켈다르 V-200(Skeldar V-200) 운용 능력도 추가됐다. 유인 함재 헬기 대비 운용 비용이 낮고 공간을 덜 차지해 전용 격납고가 없는 K130에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이는 발트해와 북해에서 러시아 함정 및 저고도 위협 감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함포는 구형 OTO 멜라라 76㎜ 컴팩트 대신 76㎜ 슈퍼래피드(Super Rapid) 함포로 교체됐다. 대함미사일은 스웨덴산 사브(Saab) RBS15 Mk3, 근접 방공은 RAM 미사일, 원격 무장 스테이션은 라인메탈 MLG-27 27㎜ 기관포를 유지했다.
독일 해군이 북해·발트해·지중해·NATO 신속대응 전력을 동시에 담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제 운용 가능한 수상함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현실이 이번 사업 전반에 걸려 있다. K130 배치2 5척의 취역이 완료되더라도 이것이 독일 해군력 증강의 끝이 아니다. 디펜스24는 "현재의 국제 안보 상황에서 독일 해군은 F126, F127급 대형 호위함처럼 더 강력한 전투 능력을 갖춘 함정이 필요하다"며 추가 K130 배치3 건조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