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TCI "오피스 AI 불확실" 전량 매각… 주가 16% 폭락 '빅테크 최악'
"게임 사업 떼어내라" 제2의 나델라 혁신론… 개미들이 확인해야 할 '3대 지표'
"게임 사업 떼어내라" 제2의 나델라 혁신론… 개미들이 확인해야 할 '3대 지표'
이미지 확대보기서학개미들의 '부동의 1순위'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올해 들어 주가가 16%가량 빠지며 대형 기술주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자, 시장에서는 "AI 리더십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터져 나온다. 특히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영국계 헤지펀드 TCI가 MS 지분을 사실상 전량 처분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3조 달러(약 4485조 원) 시가총액을 지탱하던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AI가 오히려 독?" TCI의 이탈과 스페이스X라는 '수급 블랙홀'
파이낸셜타임스(FT)와 디인포메이션은 11일(현지시각) 영국 헤지펀드 TCI가 MS 지분 "거의 전부"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TCI가 지목한 매도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MS의 미래인 '인공지능(AI)'이다. TCI는 MS의 핵심 캐시카우인 오피스 사업부가 AI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기존 기득권을 잃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수급 측면의 악재는 더 구체적이다. 오는 6월로 예정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빅테크 엑소더스'가 시작됐다. 기관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공모 자금을 마련하려고 MS 같은 기존 대형주를 현금화하고 있어서다. 시가총액 4485조 원에 달하는 MS가 스페이스X라는 거대 자산의 상장을 앞두고 수급 쏠림의 희생양이 되는 모양새다.
애저 40% 성장·오픈AI 잭팟…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반론
주가 폭락에도 MS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클라우드 사업부인 애저(Azure)는 연간 약 4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쟁사를 압도한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오는 6월 말 종료하는 회계연도에 MS 전체 매출이 1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50년 넘는 역사의 거대 기업이 보여주는 수치로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투자 효율성도 입증됐다. MS가 오픈AI에 투자한 130억 달러(약 19조 4300억 원)는 챗GPT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막대한 평가 이익을 안겼다.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MS는 엔터프라이즈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신뢰도와 유통망을 갖춘 최종 승자"라며 엔비디아와 함께 핵심 수혜주로 꼽았다.
"게임 떼어내야 제 가치 찾는다"… 제2의 사티아 나델라 혁신 시점
문제는 '복합기업 할인(Conglomerate Discount)'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MS가 게임, 소셜미디어(링크드인), 검색(빙) 등 너무 많은 사업을 안고 있어 개별 사업의 가치가 주가에 녹아들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750억 달러(약 112조 1300억 원)에 인수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포함한 게임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2013년의 상황과 닮았다. 당시 10년 넘게 주가가 정체됐던 MS는 행동주의 투자자 밸류액트 캐피털의 개입 이후 스티브 발머가 물러나고 사티아 나델라가 취임하며 '클라우드 퍼스트' 혁신을 이뤘다. 현재 시장은 나델라 CEO에게 그에 준하는 '제2의 구조조정' 카드를 요구하고 있다.
서학개미가 당장 확인해야 할 '3대 체크포인트'
첫째, 애저(Azure) 성장률 40% 사수 여부다. 클라우드 매출 둔화는 AI 거품론의 확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스페이스X 상장일 전후 수급 변동이다. IPO 자금 이동이 멈추는 시점이 MS 주가의 바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게임 사업부 분사 논의 가시화 여부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이사회에 진입하거나 분사 요구를 공식화하는지 주시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16% 하락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성장통'의 신호다. 3조 달러의 거함이 다시 순항하려면, 과거 나델라가 그랬듯 시장이 저평가하는 비핵심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이 절실한 시점이다. 독자들은 지금의 하락을 위기가 아닌, MS가 체질 개선을 강요받는 '투자 지점의 재설정' 기회로 삼아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