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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럽 방공망에 L-SAM 제안… 캐나다 희토류 공급망까지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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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럽 방공망에 L-SAM 제안… 캐나다 희토류 공급망까지 선점

폴란드 방공 시장 노크, 희토류 합의로 첨단 함정 핵심 소재 확보… K-방산 글로벌 2중 포석
단순 수출 넘어 '공급망-무기체계 통합 전략' 진화… 고고도 방어 시장 균열 가능성 제기
한화가 단순한 무기 판매 기업을 넘어 글로벌 방산 공급망을 직접 통제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고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참여와 캐나다 희토류 광산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럽 미사일 시장과 북미 자원 거점을 동시에 확보하는 2중 포석을 구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한화가 단순한 무기 판매 기업을 넘어 글로벌 방산 공급망을 직접 통제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고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참여와 캐나다 희토류 광산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럽 미사일 시장과 북미 자원 거점을 동시에 확보하는 2중 포석을 구축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한화가 단순한 무기 판매 기업을 넘어 글로벌 방산 공급망을 직접 통제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고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참여와 캐나다 희토류 광산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럽 미사일 시장과 북미 자원 거점을 동시에 확보하는 2중 포석을 구축했다.

이번 움직임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과점해온 고고도 방공 시장에 균열을 내는 동시에, 해군 함정 전력화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한국 방산의 사업 구조가 고도화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한화의 글로벌 영토 확장 2중 포석.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의 글로벌 영토 확장 2중 포석. 도표=글로벌이코노믹

L-SAM 들고 폴란드 향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스라엘 과점 시장 도전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Defence24) 보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7(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디펜스24 데이즈(Defence24 Days)''지역 통합 방공망(IAMD) 연합 콘퍼런스'에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를 공식 제안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타트라(Tatra)사의 대형 트럭을 기반으로 한 발사대 시각 자료를 공개하며 유럽 시장 맞춤형 제안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십조 원 규모로 팽창한 유럽 고고도 미사일 방어 시장은 미국산 패트리엇(PAC-3)과 이스라엘산 다윗의 돌총(David's Sling) 체계가 사실상 주도해 왔다.

한화의 이번 제안은 요격 고도 40~60km급을 방어하는 L-SAM의 명확한 포지셔닝과 미국산 대비 뛰어난 가성비, 그리고 신속한 납기를 무기로 유럽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의 핵심으로 올해 양산 및 군 배치를 앞두고 있어 기술적 성숙도도 입증됐다.

폴란드는 이미 K2 전차, K9 자주포 등을 대규모로 도입하며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폴란드가 기존에 도입 중인 패트리엇 체계의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L-SAM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병행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유도탄 개발에 참여한 LIG넥스원과의 긴밀한 협업 생태계 역시 신뢰를 더하는 요소다.

한화오션·한화, 캐나다서 '함정용 희토류' 공급망 선점… 미 CPSP 수주 연동

방공망 영토 확장과 동시에 공급망 내재화 성과도 나왔다. 자원 전문 매체 리소스월드(Resource World)에 따르면 한화와 한화오션은 지난 25일 캐나다 광물 개발 기업 디펜스메탈(Defense Metals)과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위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로 한화는 디펜스메탈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추진 중인 '위치다(Wicheeda) 희토류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핵심 광물을 장기 구매할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지분 투자 기회도 함께 모색한다.

희토류는 첨단 함정의 핵심인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전투 체계 전자 장비, 고성능 통신 안테나 제조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소재다. 마크 토리(Mark Tory) 디펜스메탈 최고경영자는 이번 협력이 북미의 안정적인 방산 소재 생태계를 구축하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승균 한화오션 부사장 역시 캐나다 해군의 현대화 사업에 맞춰 현지 핵심 광물 분야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약 65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순찰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의 현지 산업 기여도(ITB) 점수를 높이는 전략적 카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북미 안보 공급망에 직접 참여하는 기업을 선호하는 캐나다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정확히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공급망 통제가 이끄는 방산 펀더멘털… 지정학적 리스크 완충력 확보


증권가와 방산업계는 한화의 이러한 행보가 단순한 실적 추가를 넘어 방산 제조 원가의 통제력을 쥐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중국이 핵심 광물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시점에서 북미 지역 친방국가의 희토류 자원을 선점한 것은 공급망 단절 리스크를 상쇄할 완충 요인이다.

동시에 중동 분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산 제조 능력이 자국 수요에 집중되는 사이, 유럽 시장의 지대공 미사일 빈자리를 K-방산이 메우는 지정학적 반사이익도 가시화하고 있다. 무기를 팔아 돈을 버는 구조에서, 무기를 만들기 위한 자원까지 패키지로 묶어 통제하는 글로벌 방산 복합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의 이번 다각화 전략은 자원 무기화 시대에 제조 역량과 공급망 통제력을 동시에 갖춘 기업만이 글로벌 방산 시장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이정표라고 진단한다. 다만, 캐나다 위치다 프로젝트는 아직 실질적인 상업 생산 전 단계로 최종 타당성 조사(FS)가 진행 중인 만큼, 실제 공급망이 가동되기까지의 시간과 대규모 자금 투자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앞으로 한화 계열사의 중장기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투자자가 반드시 추적해야 할 3가지 미래 지표와 비즈니스적 시사점이다.

첫째, 폴란드 L-SAM 도입 타당성 검토 착수 여부다. 미국산 패트리엇 추가 도입 대신 L-SAM이 폴란드 국방 포트폴리오에 다변화 요소로 실제 편입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는 향후 유럽 고고도 미사일 시장 진입의 교두보가 된다.

둘째, 캐나다 위치다 프로젝트 타당성 조사(FS) 결과다. 디펜스메탈이 추진 중인 광산의 최종 경제성 평가 통과 여부와 실질 상업 생산 계약으로의 전환 추이를 점검해야 한다.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 확정 및 원가 통제력의 펀더멘털을 결정한다.

셋째, 캐나다 CPSP 잠수함 입찰 일정 및 기여도 반영 여부다. 한화오션의 희토류 공급망 확보 노력이 캐나다 정부의 현지 투자 실적 평가에 가산점으로 작동하는지 주시해야 한다. 60조 원 규모 잠수함 사업에서 경쟁국인 일본을 따돌릴 핵심 지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