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18개월마다 핵잠 사출"…英, 12조 원 투입해 오커스 '광속 라인' 깐다

글로벌이코노믹

"18개월마다 핵잠 사출"…英, 12조 원 투입해 오커스 '광속 라인' 깐다

국방부 방산조달부 장관 공식 확인…BAE·롤스로이스 기지 대개조 통해 만성적 납기 지연 잔혹사 종지부
"2020년대 말 초도 건조, 2030년대 말 실전 배치"…호주 인도 물량과 자국 12척 완편 소스코드 동시 가동
영국 국방부가 오커스(AUKUS) 안보 동맹의 다중 영역 수중 통제권을 장악하기 위해 롤스로이스 레이스웨이 원자로 생산 기지와 BAE 시스템즈 배로인퍼네스 조선소에 12조 1700억 원의 안보 예산 폭탄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확장을 진행 중인 차세대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SSN-AUKUS)의 전술 가동 가상 3D 조감도 모습. 사진=영국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국방부가 오커스(AUKUS) 안보 동맹의 다중 영역 수중 통제권을 장악하기 위해 롤스로이스 레이스웨이 원자로 생산 기지와 BAE 시스템즈 배로인퍼네스 조선소에 12조 1700억 원의 안보 예산 폭탄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확장을 진행 중인 차세대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SSN-AUKUS)의 전술 가동 가상 3D 조감도 모습. 사진=영국 국방부

전 세계 수중 안보 지형의 패권을 거머쥘 미·영·호주의 핵심 핵안보 동맹 ‘오커스(AUKUS)’의 핵심 축인 영국 정부가 차세대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SSN-AUKUS)을 무려 “18개월마다 1척씩 전장으로 사출”해 내는 가공할 대량 양산 기지 구축 스케줄을 공식 확정했다.

영국 연방 의회가 요구한 만성적인 군함 납기 지연 수렁을 부수고, 호주 해군에 인도할 물량과 자국 해군의 12척 완편 마일스톤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60억 파운드(약 12조 1700억 원)의 천문학적인 안보 자금을 인프라에 통째로 쏟아붓기로 결단한 것이다.

28일(현지 시각) 영국 국방부 공식 전략 문서와 영국의 안보 전문 언론 우방 매체인 UK디펜스저널 보도에 따르면, 루크 폴라드(Luke Pollard) 영국 국방부 방산조달부 장관은 하원 의회 서면 질의 답변을 통해 "현재 조인된 세부 전략 계획에 따라 차세대 SSN-AUKUS 핵잠수함의 초도 건조를 오는 2020년대 말에 전격 착수하며, 2030년대 말 영국 왕립 해군에 공식 전력화 합류를 완료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18개월에 배 한 척, 12개월에 원자로 한 기"…영국 국방부가 단행한 제조 혁신

영국 정부가 이 같은 광속의 대량 건조 타임라인을 공언할 수 있는 배경에는 최근 단행된 대대적인 '지출 검토(Spending Review)' 법안과 전례 없는 국방 인프라 대개조 자금의 투입 덕분이다.

영국 정부는 수중 안보 대동맥을 재건하기 위해 총 60억 파운드 이상의 예산을 전격 배정했다. 이 거대한 자금은 영국 방산 거두 BAE 시스템즈의 배로인퍼네스(Barrow-in-Furness) 조선소와 핵잠수함의 심장인 원자로를 찍어내는 롤스로이스의 레이스웨이(Raynesway) 제조 공장, 그리고 배후 중소 방산 공급망 전체를 완전 자동화 소스코드로 리빌딩하는 데 투입된다.

폴라드 장관은 이번 투자를 통해 "18개월마다 완편된 핵잠수함 1척을 건조해 내는 '양산형 크래들 시스템'과 12개월마다 핵반응 원자로 1기를 무결점으로 사출해 내는 초정밀 공급망을 완성할 것"이라고 확약했다. 과거 영국의 어스튜트(Astute)급 핵잠수함 사업 당시 기형적인 설계 변경과 공급망 붕괴로 수년의 납기 지연 및 수조 원의 예산 초과 잔혹사를 겪었던 영국 군 수뇌부가 소모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군함 조달 방식을 철저한 '양산 제조 공학'으로 대전환한 결과다.

이 가공할 속도전이 정착되면 영국 해군은 자국 영해를 수호할 최정예 SSN-AUKUS 핵잠수함을 최대 12척까지 메머드급으로 증강하는 동시에, 안보 공백에 울부짖는 호주 해군의 차세대 핵잠수함 인도 확약 스케줄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영국의 '핵잠 양공' 유전자가 한화오션의 캐나다 100조 전선에 주는 훈수


영국 국방부가 자국 해군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18개월 납기'라는 초강수를 두며 제조 혁신에 목을 매는 현실은, 현재 북미 대륙을 정면 관통하고 있는 한화오션의 100조 원 규모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 대혈전에서 대한민국 K-방산 진영이 왜 독보적인 판정승을 거둘 수밖에 없는지 입증해 주는 강력한 기술적 훈수다.

영국조차 12조 원이 넘는 혈세를 박아 넣으며 10년 뒤에나 간신히 달성하겠다고 부르짖는 "정밀 군함의 규격화된 칼납기 양산 역량"을 대한민국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이미 완벽하게 상용화하여 세계 시장에 증명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TKMS 등 유럽 방산 기득권 세력은 캐나다 수주전에서 "자국 해군의 잠수함 순번까지 새치기해 양보하겠다"며 화려한 립서비스를 펼치고 있으나, 여전히 실물 기체가 없는 도면 위 유령 무기(212-CD)에 불과하다. 반면 한화오션은 지난 주말 3000톤급 최첨단 도산안창호함(KSS-III 배치-II)을 이끌고 태평양 1만 4000km를 단 한 번의 기계 결함 없이 자력 잠항해 들어와 캐나다 빅토리아 기지 앞마당에 정박시켰다.

세계 최고 수준의 리튬이온배터리 소스코드를 내장하고, 동해 심해에서 완벽히 실전 가동률을 증명한 한국 잠수함의 맷집을 캐나다 카니 총리 내각이 정밀 실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이 핵잠수함 사업에서 뼈저리게 각인했듯 "방산의 핵심은 설계 도면이 아니라 약속된 날짜에 실물 무기를 찍어 깔아주는 조달 역량(Availability)"이다. 6월 말 캐나다 내각의 최종 정무적 선택이, 도면만 믿고 기다리다 안보 파산에 직면할 유럽의 덫을 피해 당장 내일 아침 바다 속으로 잠항해 들어갈 수 있는 명품 '실물 K-잠수함' 한화오션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