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진코 솔라 1분기 13억 위안 순손실… 롱이 등 5대 대기업 일제히 적자 수렁
글로벌 패널 가격 60%·폴리실리콘 85% 폭락… 국내 수요마저 사상 첫 감소세 전환
中 당국, ‘과당 경쟁’ 제동… 4월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 폐지하며 사실상 지원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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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전 세계 시장의 80%를 독점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듯했던 중국의 태양광 거두들이 정부의 보조금 축소 펜스에 갇힌 채 수조 원대 적자를 쏟아내며 교착 상태에 빠졌다.
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가치사슬을 지배하는 중국의 상위 5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처참한 적자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들 5개 기업의 1분기 총 순손실 규모는 무려 70억 위안(약 1조 5,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격 집계됐다.
고정비도 못 건지는 덤핑… 전 세계 설치량 2배 넘는 과잉 처리 능력
세계 최대 패널 제조업체인 진코 솔라(Jinko Solar)는 2026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22억 위안(미화 약 18억 달러)에 그쳤으며, 무려 13억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업계 또 다른 축인 롱이 그린 에너지 테크놀로지(Longi Green Energy Technology)는 생산·판매 비용이 매출액을 초과하면서 1분기 총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진코 솔라와 트리나 솔라(Trina Solar) 등은 소액의 명목상 총이익을 남기기는 했으나, 눈덩이처럼 불어난 공장 고정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사실상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이익 없는 제조’의 늪에 빠진 셈이다.
이 같은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전폭적인 금융 지원을 믿고 기업들이 미친 듯이 설비 능력을 확장해 온 결과인 ‘공급 과잉’에 있다. 현재 중국 상위 5개 패널 제조사의 연간 생산 용량만 해도 약 500기가와트(GW)에 육박한다.
중국 현지 언론과 원자재 시장 분석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산업 전체의 연간 처리 능력은 무려 1,000GW에 달하는데, 이는 전 세계 연간 총 설비량인 500GW~700GW의 최소 1.5배에서 2배를 웃도는 무시무시한 과잉 규모다.
수요를 초과한 과도한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자 가격은 무서운 속도로 폭락했다. 조사 기관 CEIC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패널 가격은 지난 2021년 최고점 대비 약 60% 급하락했으며, 태양광의 핵심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가격 역시 2022년 최고치 대비 무려 85% 폭락하며 자본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국내 설치량 50% 반토막 충격… 베이징 당국, ‘수출 세금 환급’ 전격 폐지
설상가상으로 중국 내부의 안보 안팎 수요마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현지 수주증권은 2026년 중국 내 태양광 셀 수요가 역사상 처음으로 하향 둔화 사이클(남쪽)로 꺾일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을 내놓았다.
중국 정부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개월 동안 중국 전역의 신규 패널 설치량은 50.9GW에 불과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약 50%나 반토막 나는 수요 충격을 노출했다.
자국 시장이 축소되자 제조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해외 덤핑 수출에 매달렸으나, 이제는 베이징 당국마저 이들의 출혈성 치킨게임을 억제하기 위해 매서운 칼을 빼 들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해외 선적을 장려하기 위해 수출 패널에 부가세를 환급해 주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보조금을 지급해 왔고, 이에 힘입어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중국의 태양광 수출량은 3배 이상 폭증한 바 있다.
그러나 과도한 출혈 경쟁과 서방의 무역 보장 장벽 격화를 우려한 중국 당국은 올해 초부터 세금 환급률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더니, 마침내 지난 4월 패널 수출에 대한 부가세 환급 보상 제도를 ‘전면 폐지’하는 초강수를 뒀다. 정부 지원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사라지면서 향후 해외 수출 패널의 가격 상승과 마진 압박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제조사 주가 25% 급락 속 ‘페로브스카이트’ 차세대 밸류체인서 반등 모색
정부의 보조금 중단 리스크와 실적 악화 공포가 자본 시장을 엄습하면서 태양광 대기업들의 주가는 처참하게 구겨졌다. 진코 솔라의 주가는 지난 3월 말 이후 17% 하락했고, 롱이 그린 에너지는 무려 25%나 곤두박질치며 주주들의 비명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중국 태양광 진영이 보유한 고도화된 기술적 깊이와 제조 인프라의 잠재력까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요이치로 오쿠야마 일본 하마긴연구소 연구원은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은 최악의 적자 위기 속에서도 차세대 기술 진보를 멈추지 않았다"며 "지정학적 통상 리스크가 완화되고 적절한 모멘텀 기회가 오면 언제든 다시 무서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태양광 업계가 사멸의 덫을 깨기 위해 내세운 비장의 카드는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태양전지’다. 얇고 가벼우며 유연해 도심 빌딩 벽면이나 자동차 등 다양한 위치에 설치가 가능한 페로브스카이트는 태양광 패널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지난 6월 3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SNEC 국제 태양광 발전 컨퍼런스 및 전시회'에서 중국 주요 제조사들은 일제히 최신 페로브스카이트 상용화 제품군을 전면에 배치하며 압도적인 기술 자강론을 과시했다.
다만 이 분야는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세키스이 케미컬(Sekisui Chemical) 등 강력한 일본 경쟁사들도 사활을 걸고 집중하고 있는 전선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교착 속에서, 처절한 1차 치킨게임의 피를 흘린 중국 태양광 진영이 차세대 실리콘 포토닉스형 광학 셀을 무기 삼아 글로벌 에너지 패권 2차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전 세계 테크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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