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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주 지금 사야 하나"…글로벌 자금 2조 6591억 한꺼번에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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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주 지금 사야 하나"…글로벌 자금 2조 6591억 한꺼번에 터졌다

방산·AI·물류 로봇 12곳 동시 투자 유치…삼성·현대 뛰어든 휴머노이드 수혜주는
체화 AI 각 6078억·대드론 로봇 4558억…"R&D 끝, 양산 단계 진입" 신호탄
 2026년 4~6월 사이 전 세계 로봇 기업 12곳이 유치한 투자 총액은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6591억 원)를 기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4~6월 사이 전 세계 로봇 기업 12곳이 유치한 투자 총액은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6591억 원)를 기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로봇산업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상업 양산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투자 데이터가 공개됐다.

시장조사 기관 뉴마켓피치(New Market Pitch)가 지난 9일(현지시각)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4~6월 사이 전 세계 로봇 기업 12곳이 유치한 투자 총액은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6591억 원)를 웃돈다.

방산 로봇·체화 AI(Embodied AI)·산업 자동화 등 세 축이 투자를 주도한 가운데, 복수의 기업이 시리즈 단계가 아닌 '추가 신규 자금' 형태로 4억 달러(약 6078억 원)씩 조달하는 이례적인 규모를 기록했다.

방산 로봇이 투자 선두로 부상…4건에 5억 1000만 달러


이번 조사 기간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방산 로봇의 약진이다. 12건 가운데 4건이 방산 분야에 집중됐고, 투자액은 5억 1020만 달러(약 7752억 원)에 이른다.

자율·반자율 대드론(Anti-drone) 사격 시스템 '불프로그(Bullfrog)'를 개발하는 앨런 컨트롤 시스템스(Allen Control Systems)는 6월 5일 시리즈 B로 2억 달러(약 3039억 원)를 조달했다.

미국 정부 계약 수주를 발판으로 대드론 로봇의 제조 및 배포 확대에 쓰인다. 무인 방산 시스템 업체 마크 인더스트리즈(Mach Industries)는 6월 2일 시리즈 C로 3억 달러(약 4558억 원)를 확보, 정부 계약 이행과 생산 설비 확장에 나선다.

이스라엘-미국 이중 거점의 위험 환경 특화 4족 로봇 스타트업 시프터스(Shifters)도 6월 3일 씨드(Seed) 투자로 1020만 달러(약 155억 원)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미·이란 긴장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와 유럽의 재무장 흐름이 방산 로봇 투자의 직접적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로봇 두 곳 각 4억 달러…체화 AI 시대 본격화

체화 AI 영역에서는 두 기업이 동시에 4억 달러(약 6078억 원)씩 확보하며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샌머테이오(San Mateo) 소재 제너럴리스트 AI(Generalist AI)는 6월 4일 신규 자금 형태로 4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 회사는 로봇이 다양한 실물 환경에서 학습하고 일반화된 동작을 수행하도록 돕는 체화 AI 모델을 개발한다.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 공장을 첫 배포처로 확보한 마인드 로보틱스(Mind Robotics)도 지난달 13일 추가 자금 형태로 같은 규모를 유치했다. 정밀한 동작과 판단이 필요한 공장 작업을 자동화하는 AI 기반 산업 로봇을 제조한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AI 진전이 로봇 개발 속도를 예상보다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종전에는 인간 엔지니어가 모든 동작을 직접 코딩해야 했으나, 엔드투엔드(End-to-end) AI를 통해 모델이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개발 주기가 대폭 단축됐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380억 달러(약 5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창고·물류·의료까지…포트폴리오 다변화 뚜렷

방산과 AI 외 분야에서도 크고 작은 투자가 이어지며 로봇산업의 저변 확대를 보여준다.

창고 로봇 두뇌 업체인 독일 시리액트(Sereact)는 지난 4월 27일 시리즈 B로 1억 1000만 달러(약 1671억 원)를 확보했다. 비전·언어·행동 모델을 결합한 자사 코텍스(Cortex) 2.0을 앞세워 미국 보스턴에 첫 해외 사무소를 여는 데 자금을 투입한다.

중국 기반 루모스 로보틱스(Lumos Robotics)는 지난달 11일 A1·A2 라운드 합산으로 약 1억 3700만~1억 3800만 달러(약 2081억~2096억 원)를 조달해 산업용 휴머노이드와 물류 로봇 개발을 지속한다.

서비스·산업 모바일 로봇 분야의 중국 대표 주자 푸두 로보틱스(Pudu Robotics)는 지난 4월 23일 C+ 수준의 후기 라운드로 1억 5000만 달러(약 2279억 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영국 기반 해양 드론 플랫폼 업체 와이브이 로보틱스(WaiV Robotics)는 5월 5일 씨드로 750만 달러(약 113억 원)를 받아 거친 바다에서도 드론 이착륙을 자동화하는 시스템 상용화에 나선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설치 대수가 약 1만 60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면서, 2027년에는 10만 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력해 2028년 지능형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고, 현대자동차와 LG·SK 등도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뉴마켓피치는 "이번 12건의 투자 가운데 대부분이 순수 연구 단계가 아닌 양산·배포·고객 확대 단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로봇 시장이 R&D 중심에서 실질적인 상업 운용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