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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트럼프, G7 직전 전화 담판…미 특사단 모스크바 파견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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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트럼프, G7 직전 전화 담판…미 특사단 모스크바 파견 합의

우크라이나 드론 공세로 러 정유소 타격 잇따라… 휴전 교착 속 외교 동력 재가동
위트코프·쿠슈너 방러 일정 확정… 이란 종전 합의도 "14일 발표 임박"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정유 시설을 집중타격하며 전황이 요동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날 전화 담판을 갖고 미국 특사단의 모스크바 방문에 전격 합의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드론 전쟁 격화 속 외교 재가동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 4월 29일 이후 약 47일 만에 이뤄졌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행동 즉각 중단을 거듭 촉구하며 "15일부터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포함해 유럽 각국과 우크라이나에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통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담당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시설을 공격해도 전장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고 설명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을 원한다면 모스크바를 방문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전황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내륙 정유 시설과 연료 저장소를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월간 장거리 드론 발사 수는 2024년 1월 110기에서 올해 3월에는 7000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주유 제한 조치가 시행됐고,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리미아 반도에서는 연료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란 종전 합의도 "임박"… 복합 외교전 가속

이날 통화에서 양 정상은 미국과 이란 간 전투 종결 문제도 다뤘다. 우샤코프 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투 종결 합의가 빠르면 14일 발표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80번째 생일을 맞았는데,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외국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감사를 표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번 합의는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나왔다.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지난해 2월 28일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논의가 멈춰선 상태에서도 양측과의 접촉을 유지해 왔다.

크렘린궁은 앞선 4월 통화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문제에 관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중재 역할을 자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G7 정상회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 정세 불안, 공급망 재편이라는 세 가지 복합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열려 그 무게가 어느 때보다 크다.

닛케이는 "푸틴 대통령이 G7 개막을 하루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다지며 우크라이나 협상을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전화 매우 긍정적"… 모스크바 직접 회담은 여전히 평행선


젤렌스키 대통령은 위트코프 및 쿠슈너와의 전화 통화를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현재 전황과 러시아의 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분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해당 통화 내용에 대해 미국 측으로부터 어떠한 설명도 받지 못했다"고 밝혀 미-러-우 3자 소통이 여전히 얼마나 단절돼 있는지를 드러냈다.

G7 에비앙레뱅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핵심 안건으로 오를 예정인 가운데, 위트코프·쿠슈너의 모스크바 방문 일정과 이란 종전 협상 타결 여부가 향후 휴전 협상의 실질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다만 크렘린궁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모스크바 직접 방문'을 전제 조건으로 고수하는 한 러·우 간 직접 대화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외교가 안팎에서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