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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키옥시아, 스페이스X 훈풍에 시총 1위 등극… 7만 닛케이 이끈 'AI·반도체'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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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키옥시아, 스페이스X 훈풍에 시총 1위 등극… 7만 닛케이 이끈 'AI·반도체' 지각변동

닛케이 지수 장중 7만 엔 돌파, 4월 6만 엔 돌파 이후 두 달 만에 대기록
미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대흥행, 도쿄 증시 기술주 전반에 강력한 매수 심리 자극
반도체 대장주 키옥시아 시총 51조 엔으로 토요타 제치고 1위… 시장 주도주 구조적 재편
증권가 "현재 AI 장세는 버블 아냐, 연내 7만5000엔 기대"… 미 인플레·중동 리스크는 변수
6월 16일 정책금리를 1%로 인상한 일본은행은 닛케이 주가평균지수가 처음으로 7만 달러 이상을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사진=도쿄 증권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6월 16일 정책금리를 1%로 인상한 일본은행은 닛케이 주가평균지수가 처음으로 7만 달러 이상을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사진=도쿄 증권거래소


일본 닛케이지수가 장중 7만 엔을 돌파하며 역사적 이정표를 세운 가운데, 도쿄 주식시장의 권력이 전통적인 제조·금융업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고 있다. 미국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상장 대흥행이 기술주 전반에 강력한 훈풍을 불어넣었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완화가 시장의 상승 동력에 불을 지폈다.

스페이스X 상장 대박, 도쿄 증시 기술주에 '강력한 순풍'


17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닛케이 지수는 16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한때 사상 최초로 7만 엔 선을 뚫고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4월 6만 엔 고지를 밟은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거둔 초고속 달성이다.

시장을 밀어 올린 결정적 배경으로는 글로벌 AI 산업으로의 막대한 자금 유입과 함께 지난 12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스페이스X의 랠리가 꼽힌다. 오니시 고헤이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 수석 투자전략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상장이 기대 이상의 대성공을 거두면서, 하이테크(기술주) 종목이 견인하는 닛케이 지수에도 엄청난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 년 만에 시총 10배 뛴 '키옥시아'… 부동의 1위 토요타 넘었다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가 후퇴하며 원유 선물 가격이 하락한 점도 전체적인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지만, 그중에서도 AI와 반도체 관련주의 독주가 단연 돋보였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인 키옥시아홀딩스(Kioxia)의 시가총액 1위 등극이다. 이날 키옥시아 주가는 전일 대비 4%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51조 엔(약 445조 원)을 돌파, 일본 증시 부동의 1위였던 토요타자동차(약 44조 엔)를 제치고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최정상에 올랐다. 일본 증시 역사상 시총 50조 엔을 넘겨본 기업은 토요타와 키옥시아 단 두 곳뿐이다.

불과 반 년 전인 2025년 말까지만 해도 키옥시아의 시가총액은 5조6000억 엔 수준에 불과했으나, 6개월 만에 몸집을 10배 가까이 불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도쿄 증시의 뼈대가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오랫동안 자동차, 금융, 상사 등이 독식하던 시총 최상위권 랭킹에 이제는 키옥시아를 필두로 소프트뱅크그룹, 도쿄일렉트론 등 AI·반도체 기업들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데이터센터 관련 전자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무라타제작소 역시 가파른 실적 호조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과열 우려? 버블 아니다"… 연내 7만 5천 엔 돌파 전망도


AI와 반도체 관련주가 시장을 멱살 잡고 끌어올리는 극단적인 쏠림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열(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데지마 나오키 SMBC 닛코증권 본점장은 "과거의 경제 데이터와 직접 대조해 보더라도 현재 상황은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어 이른바 '버블' 국면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수요가 구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연내 닛케이 지수가 7만5000엔까지 추가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가가 일방적인 우상향만 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경계론도 덧붙였다. 데지마 본점장은 향후 증시의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의 과도한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과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중동 정세의 악화를 지목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