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협회 설문 결과 중앙은행 45% "1년 내 금 매입 늘릴 것"
금 보유 기관 비율 81%에서 93%로 급증… 신흥국 중심 지정학적 리스크 헷지 목적
해외 금고 의존 탈피… 자국 내 직접 보관 및 제3국 다변화 비중 두 배 급증
금 보유 기관 비율 81%에서 93%로 급증… 신흥국 중심 지정학적 리스크 헷지 목적
해외 금고 의존 탈피… 자국 내 직접 보관 및 제3국 다변화 비중 두 배 급증
이미지 확대보기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을 넘어, 런던과 뉴욕 등 주요국 지하 금고에 맡겨두었던 금괴를 자국으로 앞다퉈 빼내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면서 '남의 나라 금고'에 국가의 핵심 준비자산을 맡겨두는 과거의 글로벌 자산 보관 질서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0곳 중 9곳은 금 보유… 멈추지 않는 매집 릴레이
17일(현지시각)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세계금협회(WGC)가 전 세계 중앙은행 준비자산 담당자 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신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5%가 "향후 12개월 안에 금 보유량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인 43%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조사에 참여한 기관 중 현재 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 역시 지난해 81%에서 올해 93%로 껑충 뛰었다. 중앙은행들은 금을 사들이는 가장 큰 이유로 위기 상황에서의 안정적인 가치 보존과 준비자산 다변화를 꼽았다. 특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중앙은행들은 주요국의 경제 제재나 통화 무기화 등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금의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런던에만 둘 순 없다"… 영토 내 보관·다변화 확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금괴를 보관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으로 세계 중앙은행들은 보안과 거래 편의성을 이유로 영국 중앙은행(BOE)이나 미국 연준 지하 금고에 국가의 금을 보관해 왔다. 영국 중앙은행은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보관 장소로 꼽히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쏠림 현상에 뚜렷한 균열이 가고 있다.
조사 결과, 최근 1년 사이 금괴 보관지를 자국 영토 내로 옮겨 직접 보관 비중을 늘린 중앙은행은 전체의 9%로, 전년(5%)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 보관지를 단일 국가가 아닌 여러 국가 금고로 분산 배치했다고 답한 비율도 기존 2%에서 올해 10%로 급증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가의 '실물 비상금'을 특정 국가에 인질로 잡히지 않고 직접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흔들리는 질서 속 굳건한 '최종 안전 자산'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최근 수년간 금 시장의 가장 거대한 매수 주체로 군림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000톤이 넘는 막대한 양의 금을 사들였다. 2025년 들어 전체 매입량은 863.3톤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끝을 알 수 없는 지정학적 갈등이 맞물리면서, 종이 화폐(법정통화)의 대안이자 최종 안전 자산으로서 금의 지위가 각국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포트폴리오 내에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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