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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조비에 1조 5562억 베팅…항공택시 양산 주도권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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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조비에 1조 5562억 베팅…항공택시 양산 주도권 쥐었다

델라웨어 신설법인 이사회, 토요타가 5석 중 다수 차지
S4 독점 생산권 확보한 조비, 자금난 우려는 한숨 돌려
"인증 지연 이력이 변수"…연내 상업화 목표 달성 미지수
조비의 에어 택시.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조비의 에어 택시. 사진=연합뉴스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 주식을 담아온 국내 서학개미들의 최대 고민이었던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이번 주 들어 상당 부분 걷혔다.

조비 에비에이션과 토요타자동차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항공택시 양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하면서다. 2017년부터 조비의 최대 주주로 이름을 올려온 토요타가 이번엔 생산 라인 지분까지 확보하며 경영 주도권을 쥐게 된 점이 핵심이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토요타와 함께 항공택시 제조 동맹의 첫 단계로 합작사를 세웠다고 밝혔다

지분 51%의 함의…토요타, '자동차 공장 문법'을 항공기에 이식


이번 합작법인의 이름은 '조비토요타에어로매뉴팩처링준비회사(JTAMPC)'로, 지난달 29일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됐다. 지분율은 토요타가 51%, 조비가 49%를 나눠 갖는 구조다.

단순히 절반을 조금 넘는 지분처럼 보이지만, 이사회 구성을 뜯어보면 무게중심이 어느 쪽으로 쏠려 있는지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사회 5석 가운데 다수를 토요타 측 인사가 차지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다만 일정 지분율을 넘어서는 주요 경영 사안은 양사 동의를 모두 받아야 하는 안전장치도 함께 마련됐다. 조비가 지분 절반에 가까운 몫을 갖고도 독자 경영권을 완전히 내려놓지는 않은 셈이다.

생산 권한 배분에서는 조비 쪽에 힘이 실렸다. 양사는 조비가 개발 중인 4인승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 'S4 시리즈'의 생산 우선권을 JTAMPC에 부여하기로 했다.

완성차 업체 특유의 대량생산 노하우를 항공기 제조에 그대로 옮겨오면서도, 정작 만들 기종은 조비 고유 모델로 못 박은 셈이다. 자금줄도 함께 열렸다.

토요타는 앞서 약속한 추가 투자금 2억 5000만 달러(약 3890억원)를 이번 합작법인 설립에 맞춰 집행하고, 제조공급계약 최종 승인을 조건으로 오는 4분기 중 총 10억 달러(약 1조 5562억원) 규모의 마지막 투자분을 마저 내놓기로 했다.

독점 제조공급계약과 지식재산권 공유 방안은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고, 양사가 앞으로 별도 협상을 거쳐 확정할 사안으로 남았다.

주가는 반등, 그러나 낙폭은 여전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발표 직후 뉴욕증시에서 조비 에비에이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 오른 9.02달러(약 1만 4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매체는 조비 주가가 연초 대비 32%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반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토요타 주식예탁증서(ADR)는 발표 초반 1%대 하락세를 보였다.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에도 주가 낙폭이 완전히 메워지지 않은 셈이어서, 투자심리 회복은 아직 진행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슈퍼널'과 속도 경쟁 불가피


국내 UAM(도심항공교통) 진영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슈퍼널이 2028년 미국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자체 기체를 개발 중이다.

조비·토요타 연합이 완성차 업체의 생산 인프라를 그대로 항공기 제조에 옮겨오는 방식을 택하면서, 슈퍼널을 비롯한 후발 주자들의 개발 속도와 자연스럽게 비교되는 처지가 됐다.

국내 UAM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의 생산 시스템 노하우가 조비의 인증·양산 일정을 앞당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 경량 복합소재 분야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은 완성기체 업체에 납품하는 공급망 확대 수혜주로 거론된다.

관건은 미 당국 인증 시점

조비 에비에이션은 상업 여객 서비스 개시 시점을 그동안 여러 차례 늦춰왔다. 재팬타임스는 조비가 올해 안에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확한 시점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합작법인이 아직 생산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실제 상용화는 미국 연방항공청(FAA) 등 각국 규제 당국의 인증 완료 시점과 오는 4분기 토요타의 마지막 투자분 집행 여부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회사가 예고한 독점 제조공급계약 체결 시점도 앞으로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변수로 꼽힌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