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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단가 폭등에 할인 중단”… 中, ‘618 쇼핑 축제’ 기간 스마트폰 판매 13%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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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단가 폭등에 할인 중단”… 中, ‘618 쇼핑 축제’ 기간 스마트폰 판매 13% 급감

AI 인프라 확장이 부른 반도체 가격 상승이 부메랑으로 작용
화웨이, ‘엔조이 90 프로 맥스’ 흥행 힘입어 19% 폭증… 점유율 21%로 시장 1위 등극
애플, 아이폰 17 프로 파격 할인으로 2위 수성, 판매는 9% 감소… 아너(-33%)·샤오미(-24%) 후퇴
2023년 6월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중 한 방문객이 화웨이 로고 근처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6월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중 한 방문객이 화웨이 로고 근처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첨단 반도체 공급망의 규제가 강화되고 주요국들의 자원 안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열풍이 촉발한 글로벌 메모리 칩 단가 폭등의 부메랑이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소비 전선인 ‘618 쇼핑 축제’를 타격했다.

반도체 부품 조달비용이 치솟자 마진 붕괴 위기를 느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로모션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도리어 신형기기의 출고가를 인상했고, 내수 경기 침체 족쇄에 묶인 가계가 일제히 지갑을 닫으면서 중국 모빌리티 및 IT 생태계 전반의 출하량 장부가 완연한 하락 파이프라인으로 빨려 들어갔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Reuters) 보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의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21일까지 한 달간 전개된 중국 ‘618 쇼핑 축제’ 기간의 스마트폰 총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완연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 방어 한계에 직면한 제조사들이 인센티브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중국의 거대한 전자상거래 활력 지표이자 소매업계의 기축 자산으로 여겨지던 대형 연례 대목의 위상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셈이다.

AI가 쏘아 올린 메모리 단가 폭탄… “구형 모델이 신형보다 비싼 역설적 장부”


이번 618 축제의 소비 동력을 마비시킨 치명적인 약점은 인공지능 인프라의 매머드급 확장 기조가 불러온 DRAM 및 NAND 플래시 메모리의 공급 부족(칩 크런치) 사태다. 원자재 수송 단가가 가쁘게 상승하면서 올해 하드웨어 제조 비용이 폭증했고, 이는 유통 가이드라인의 긴축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반 람 카운터포인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일부 구형 및 신형 모델은 1년 전 유사 세그먼트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며 “올해 618 페스티벌의 할인은 가격 인하 규모와 대상 제품 범위 면에서 전반적으로 덜 공격적이고 보수적인 방어선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가혹한 공급망 위기 속에서 중국 토종 맹주인 화웨이(Huawei)만이 홀로 독점적 독주 체제를 가동하며 시장을 경악하게 했다. 화웨이는 축제 기간 동안 전년 대비 19%의 판매량 폭증 랠리를 기록, 전체 안방 시장 점유율 21%를 독점하며 주요 브랜드 중 유일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화웨이의 실리주의 노선을 견인한 기축 자산은 메가 히트를 기록한 ‘엔조이 90 프로 맥스(Enjoy 90 Pro Max)’였으며, 프리미엄 라인업인 ‘메이트 80(Mate 80)’ 역시 견고한 출하 수율을 장부에 보탰다.

애플, ‘아이폰 17 프로’ 2천 위안 깎아 2위 수성… 아너·샤오미는 두 자릿수 대폭락

반면 미국 빅테크의 상징인 애플(Apple)은 중국계 연합군의 매서운 공세와 메모리 마진 압박 속에서 가혹한 방어전을 치러야 했다.

애플은 축제 개막 약 한 달 전부터 공식 가격 인하, 유통 플랫폼 보조금, 헌 폰 보상(트레이드인) 결합 전술을 선제적으로 가동하며 최신 ‘아이폰 17 프로(iPhone 17 Pro)’ 시리즈에 대해 최대 2,000위안(약 44만 9,000원)의 파격적인 절감 혜택을 배포했다.

이 대담한 자본 투입 가이드라인 덕분에 애플은 시장 2위 고지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으나, 대대적인 출혈 경쟁에도 불구하고 전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아이폰 16 프로모션기) 대비 9% 감소하는 정체 부침을 피하지 못했다.

기타 토종 제조사들의 재정 장부는 처참한 붕괴 수준의 후퇴를 했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Honor)의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33% 급감하며 직격탄을 맞았고, 글로벌 가전 대기업 샤오미(Xiaomi) 역시 전방 수요 위축 펜스에 갇혀 판매량이 24% 대폭락하는 역성장 장부를 받아 들었다.

소비자 심리 소멸과 연장된 축제의 피로감… 하반기 글로벌 IT 부품 공급망의 핵


지난 1998년 6월 18일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JD.com)의 창립일을 기념하는 단기 이벤트로 태동했던 618 축제는, 플랫폼 간의 무한 치킨게임 속에서 한 달짜리 장기 수송 캠페인으로 비대칭적 비대화를 이뤄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중국 거시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불안정한 노동 시장과 미래 불확실성 탓에 민간 가계의 비필수 지출 수요가 완전히 얼어붙으면서, 축제의 약발 자체가 상각 폐기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618 대목의 반짝 착시 효과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계절적 다운턴(둔화 터널) 파이프라인으로 진입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거시경제 데이터 및 가계 소득 전망치의 뒷받침 증거가 전무한 현 상황을 반영하여, 올해 중국 스마트폰 연간 전체 출하량이 무서운 속도로 둔화되어 결국 ‘두 자릿수 감소’라는 비관적 시나리오 안착으로 마감될 것이라 경고했다.

가성비를 무기 삼아 서방을 공습하던 중국 제조사들이 내부의 메모리 단가 쇼크와 내수 소멸이라는 이중 족쇄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는, 하반기 아시아-태평양 거시경제 지형을 흔들 가장 뜨거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