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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스타, 테슬라 적정가 450달러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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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스타, 테슬라 적정가 450달러 유지

2분기 비용 증가에도 장기 성장 전망 반영
로보택시·휴머노이드 기대…불확실성은 ‘매우 높음’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글로벌 투자분석업체 모닝스타가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비용 증가로 혼조를 보였지만 주식의 장기 적정가치를 450달러(약 64만5000원)로 유지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지출을 이어가면서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이 악화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두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모닝스타의 판단이다.

모닝스타는 테슬라 주식에 별 4개를 부여하고 현재 주가가 장기 적정가치보다 낮은 수준에 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각) 평가했다.

테슬라의 경제적 해자는 ‘좁음’, 투자 불확실성은 ‘매우 높음’으로 분류했다. 최근 주가 하락을 장기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로 평가하면서도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의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출 늘었지만 비용 증가로 이익 압박

테슬라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차량 인도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지만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실적 발표 뒤 시간외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4%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실적 부진과 함께 향후 3년 동안 자본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경영진의 전망에 부담을 느꼈다.

테슬라는 차량과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요한 인공지능(AI) 연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이 투자는 당장 비용과 현금 유출을 늘리지만 모닝스타는 테슬라가 현실세계에서 작동하는 AI 사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기간에 의미 있는 실적을 내기는 어렵지만 제품 개발에 성공할 경우 장기간 높은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투자 이미 적정가치에 반영

모닝스타는 테슬라의 450달러 적정가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향후 3년 동안 자본지출이 250억달러(약 35조9000억원)를 넘고 이후에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기존 기업가치 산정에 이미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테슬라 경영진이 제시한 투자 확대 계획이 모닝스타의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 증가만으로 적정가치를 낮출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모닝스타는 향후 10년 동안 테슬라의 누적 자본지출이 3500억달러(약 502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금은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뿐 아니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

대규모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단기 잉여현금흐름은 압박받을 수 있지만 모닝스타는 이를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2030년 차량 인도량 280만대 전망

모닝스타는 올해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약 180만대로 전년의 164만대보다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여러 국가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승인이 확대되면서 유럽 지역의 판매 증가가 미국 시장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 연간 차량 인도량은 약 28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판매량 대부분은 모델Y와 모델3 플랫폼이 차지할 전망이다.

테슬라가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대거 출시하기보다 기존 플랫폼의 생산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활용해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기존 자동차업체와 중국 전기차기업들이 저가 전기차를 늘리면 테슬라가 추가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판매가격이 낮아지면 차량 인도량이 늘더라도 자동차 부문의 이익률이 악화할 수 있다.

◇로보택시·FSD가 기업가치 좌우

모닝스타가 테슬라의 장기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핵심 근거는 자율주행 사업이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차량 소유자에게 판매하는 동시에 무인 로보택시 차량호출 서비스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세미트럭을 이용한 자율주행 화물운송 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닝스타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이 올해 시험운행 지역을 여러 도시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웨이모, 우버, 리프트가 서비스 지역을 단계적으로 늘린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개선되면 차량 판매 이외의 반복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기존 테슬라 차량에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거나 구독료를 받고, 자체 로보택시를 운행해 이용요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 제조는 원자재와 부품, 공장 운영에 지속적으로 비용이 들어가지만 소프트웨어는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추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보급이 확대되면 테슬라 전체 이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로보택시 출시가 지연되거나 경쟁사보다 기술 개발이 늦어질 경우 대규모 AI 투자가 기업가치를 훼손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웨이모는 이미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과 운행 범위를 입증하지 못하면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시장을 선점하지 못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장기 성장축

모닝스타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업과 소비자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가 개발하는 옵티머스는 공장 내부의 반복 작업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업무를 수행하는 범용 로봇을 목표로 한다.

테슬라 공장에 옵티머스를 먼저 투입해 실제 작업 데이터를 확보하고 생산성을 검증한 뒤 외부 기업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전기차와 배터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이어 테슬라가 새로운 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로봇의 성능과 생산비용, 안전성이 충분한 수준에 도달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연구개발과 공장 건설에 투입한 자금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위험도 남아 있다.

◇에너지저장 매출 연평균 25% 성장

모닝스타는 테슬라의 에너지 생산·저장 사업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약 2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망 안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에너지저장 사업은 전기차 판매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자동차 수요가 둔화하더라도 전력회사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배터리저장장치 판매가 성장하면 회사 전체 매출을 뒷받침할 수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 기술과 배터리 생산능력을 에너지저장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모닝스타는 이러한 기술과 생산 경험이 경쟁사보다 낮은 비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평가했다.

◇현금 62조원으로 투자 여력 확보

테슬라의 재무상태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테슬라가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 투자자산은 435억달러(약 62조4000억원)에 달했다. 총부채는 91억달러(약 13조1000억원)에 조금 못 미쳤다.

현금성 자산이 부채를 크게 웃도는 데다 잉여현금 창출 능력도 갖추고 있어 향후 적어도 2년 동안은 대규모 차입 없이 성장계획을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추가 자금이 필요하더라도 테슬라는 과거 신용한도, 전환사채, 유상증자를 이용해 자본을 조달한 경험이 있다. 모닝스타는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위해 자금이 더 필요해질 경우에도 테슬라가 차입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랜드·원가 경쟁력이 좁은 해자

모닝스타는 테슬라의 경제적 해자를 ‘좁음’으로 평가했다. 테슬라가 보유한 브랜드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미국 전기차 생산에서의 원가 경쟁력을 근거로 들었다.

테슬라는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독자적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도 차량과 소프트웨어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기반이다.

전기차를 대량 생산해온 경험은 미국 자동차업체들과 비교해 낮은 비용으로 차량을 제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모닝스타는 다른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사업이 흑자로 전환된 이후에도 테슬라가 미국 생산에서 원가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우위가 경쟁사보다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지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개발비도 경쟁업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 잠재력과 ‘매우 높은’ 불확실성 공존

모닝스타의 긍정적인 적정가치 평가에도 테슬라 투자의 불확실성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분류됐다.

저가 전기차 경쟁이 심해지면 테슬라가 가격을 추가로 인하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투입하는 대규모 연구개발비와 자본지출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서 결함이 발생하면 대규모 리콜과 규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날 경우 혁신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약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판매업체를 분리하도록 요구하는 법률로 인해 판매망 확대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에 대한 낙관론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배터리, 휴머노이드 로봇 등 여러 산업을 동시에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에 기반한다.

반면 비관론은 경쟁 심화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 가격 인하로 인한 이익률 하락, 로보택시 개발 지연, 머스크 CEO의 정치 활동에 따른 소비자 이탈 가능성에 주목한다.

모닝스타가 제시한 450달러의 적정가치는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이 장기적으로 성공한다는 전망을 반영한다. 동시에 불확실성 등급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책정한 것은 이러한 성장사업의 결과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테슬라 주식의 향방은 전기차 판매량보다 대규모 자본지출을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달릴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