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3%·기타 지역 97% 증가하며 세계시장 견인
中 전체 판매 5% 감소했지만 BEV는 6%↑…가솔린차 44%↓
中 전체 판매 5% 감소했지만 BEV는 6%↑…가솔린차 44%↓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7월에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9% 성장했다. 그러나 지역과 동력원별로 들여다보면 전기차 시장의 변화는 한층 복잡하다.
유럽과 중국·북미를 제외한 기타 지역에서 판매가 급증한 반면 북미는 27% 감소했다. 중국도 전체 전기차 집계에서는 5% 줄었지만 순수전기차(BEV)만 떼어놓고 보면 오히려 6% 증가했다. 반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 가솔린차는 일제히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7월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역과 동력원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 판매 185만대…유럽·기타 지역이 성장 견인
7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약 185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 증가했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은 11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었다. BMI의 세계 판매 집계에는 BEV와 PHEV 등이 포함된다.
지역별 격차는 컸다.
유럽에서는 7월 45만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보다 33% 증가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프랑스의 증가율은 81%에 달했다. 7월 프랑스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도 사상 최고인 37%를 기록했다. 독일 판매는 46%, 영국은 43% 각각 증가했다.
일렉트렉은 유럽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최근 18개월 동안 전기차 구매지원책이 다시 도입되거나 확대된 것이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은 지난 4일 새로운 ‘오토+’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구매자는 최대 4500유로(약 741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올해 1월 1일 이후 구입한 차량에도 소급 적용할 수 있다. 스페인의 올해 전기차 판매도 34% 증가했다.
◇중국 판매 5% 감소 뒤에 숨은 ‘순수전기차 6% 증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겉으로 보면 유럽과 정반대다.
7월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98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 6월보다 7% 감소했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도 59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2% 줄었다.
그러나 동력원별로 나누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중국의 7월 BEV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6% 증가했다. 반면 PHEV는 21.1% 급감했고 EREV도 16.5% 감소했다. 가솔린차 판매는 무려 44% 줄었다.
즉 중국의 전체 전기차 판매 감소가 순수전기차 수요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PHEV와 EREV 판매 감소폭이 BEV 증가분보다 컸기 때문에 전체 수치가 마이너스로 나타난 것이다.
중국 승용차 소매판매에서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월 65.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선택이 전동화에서 다시 내연기관으로 돌아가고 있다기보다 전동화 안에서도 순수전기차 쪽으로 더 빠르게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中 전기차 수출 50만대 돌파…내수 부진 해외서 만회
중국 업체들은 동시에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7월 신에너지차 수출은 50만대를 넘어 월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내수시장 전체 판매가 전년보다 감소하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해외 판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유럽·북미를 제외한 기타 지역의 전기차 판매 급증도 이런 변화와 맞물린다.
이들 지역에서는 7월 28만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증가했다. 사실상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도 17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96% 증가했다. 중국과 유럽에 비하면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성장률은 세계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높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 기반이 중국과 유럽, 북미라는 기존 3대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북미만 27% 급감…올해 누적도 18%↓
반면 북미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계속 후퇴하고 있다.
7월 북미 전기차 판매량은 14만대로 전년 동월보다 27%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1% 줄었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는 9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다.
특히 미국의 7월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이상 줄었다.
BMI는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지원 축소와 규제환경 변화가 수요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9월 30일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됐다. 세액공제 폐지를 앞두고 지난해 여름 소비자들의 구매가 앞당겨졌던 것도 올해 7월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을 확대하는 요인이 됐다.
유럽이 보조금 확대를 통해 전기차 구매를 지원하는 동안 미국은 반대 방향의 정책을 택했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판매 흐름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전기차 성장률 9%만 보면 놓치는 변화
7월 세계 전기차 판매가 9% 증가했다는 전체 수치만으로는 시장의 변화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유럽은 33%, 중국·유럽·북미 이외 지역은 97% 성장한 반면 북미는 27% 감소했다. 중국 역시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5% 줄었지만 BEV만 놓고 보면 6% 성장했다.
PHEV가 21.1%, EREV가 16.5%, 가솔린차가 44% 감소했다는 중국의 세부 수치는 단순한 전기차 시장 위축과는 다른 변화를 가리킨다.
지역별로는 전기차 구매를 지원하는 유럽과 지원을 줄인 북미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중국에서는 전동화 차량 가운데서도 순수전기차 쪽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3대 시장 밖에서는 판매가 두 배 가까이 늘고 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다시 성장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모든 주요 시장이 함께 커지는 형태는 아니다. 7월 판매 수치는 성장의 중심이 지역과 동력원에 따라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